탱고 2000
Storyline
현실과 환상, 욕망의 리듬 속으로: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탱고>
스페인의 거장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이 1998년 선보인 영화 <탱고>는 단순한 춤 영화를 넘어, 예술과 삶, 그리고 위험한 사랑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혹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뮤지컬 드라마 장르의 정점에 선 이 작품은 격정적인 탱고 리듬을 통해 인간의 깊은 욕망과 환상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뜨거운 열기 속으로 초대합니다. 특히, 거장 비토리오 스토라로 촬영감독의 손길로 탄생한 황홀한 영상미는 스크린 위에서 춤의 언어를 시각적 예술로 승화시키며 강렬한 잔상을 남깁니다.
영화는 영화계에서 성공한 중견 감독이지만 아내에게 버림받고 절망에 빠진 마리오 수아레즈(미구엘 앙헬 솔라 분)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는 헤어진 무용수 아내 라우라(세실리아 나로바 분)를 잊기 위해 탱고를 소재로 한 뮤지컬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작품 준비가 한창이던 중, 마피아 두목이자 제작자인 안젤로(후안 루이스 칼리아르도 분)가 자신의 애인 엘레나(미아 마에스트로 분)에게 오디션 기회를 주라고 부탁하며 예상치 못한 전환을 맞이하죠. 마리오는 오디션에서 탁월한 재능과 아름다움을 지닌 엘레나에게 강렬하게 이끌리고, 그녀를 주연으로 캐스팅하며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듭니다. 그러나 안젤로의 위험한 집착과 전 아내 라우라의 경고는 이들의 사랑을 위협하고, 마리오는 예술적 비전을 둘러싼 제작자들의 갈등,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아픈 과거를 작품에 담으려는 시도가 좌절되는 고통 속에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탱고의 격정적인 몸짓처럼 펼쳐지는 이들의 사랑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요? <탱고>는 춤을 통해 욕망과 위험한 관계를 탐구하며,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삶과 예술의 드라마를 흥미진진하게 엮어 나갑니다.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은 이 영화에서 무대 세트와 조명, 거울, 그리고 실루엣을 활용하여 현실과 환상, 영화 속 영화, 무대 위 무대의 경계를 교묘하게 허물어뜨립니다. 비토리오 스토라로 촬영감독의 빛과 색채의 향연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캐릭터의 심리와 영화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탱고>는 사랑, 욕망, 예술적 창작,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정치적 메시지까지 다양한 층위를 지닌 작품입니다. 탱고의 본질이 '의심, 섹스, 불성실'에 기반하며 '상처받고 조심성 많은 이들을 위한 춤'이라던 로저 에버트 평론가의 말처럼, 이 영화는 춤의 미학을 통해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1998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과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탱고>는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동시에 깊은 여운을 남기는 수작입니다. 화려한 춤의 세계와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 본연의 드라마에 매료될 준비가 된 관객이라면, 이 거장의 탱고 리듬 속으로 기꺼이 몸을 맡겨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115분
연령등급
15세미만불가
제작국가
스페인,아르헨티나
제작/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