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기괴한 과학의 그림자가 드리운 백담사, 되살아나는 죽음의 미스터리 - 괴시

강원도 백담사의 고즈넉한 풍경 아래, 자연보호 세미나로 향하던 한 남자의 여정이 뜻밖의 공포와 조우합니다. 중국인 강명은 우연히 수지의 차에 동승하게 되고, 그녀의 언니 현지의 별장에 도착하면서부터 모든 것이 뒤틀리기 시작하죠. 그들을 맞이한 것은 싸늘한 시신으로 변한 형부 영태의 모습이었습니다. 평화로웠던 산중 별장은 순식간에 피비린내 나는 살인 현장으로 변모하며, 숨 막히는 미스터리의 서막을 알립니다.

그러나 이 살인 사건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수지와 강명은 묘지 관리인의 피를 빨아먹고 있는, 사흘 전 죽은 용돌의 시체를 목격하는 충격적인 광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살아있는 이의 피를 탐하는 죽은 자들의 섬뜩한 행태는 단순한 살인을 넘어선, 이해할 수 없는 공포를 선사합니다.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 기이한 현상 앞에서 강명은 자신의 과학적 지식을 총동원해 진실을 파헤치려 합니다. 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향한 곳은 바로 '초음파 송신기'라는 미지의 장치였습니다. 그는 신경이 살아있는 시체의 뇌에 초음파가 전달되면, 죽었던 몸이 다시 움직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 끔찍한 사태의 배후에 과학의 오용이 있음을 직감합니다.

1980년에 개봉한 강범구 감독의 <괴시 (A Monstrous Corpse)>는 SF, 공포, 미스터리 장르를 넘나들며 한국 영화사에 독특한 발자취를 남긴 작품입니다. 유광옥, 강명, 김왕규, 박암 등 당대 배우들의 열연은 죽음과 삶의 경계가 무너지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인물들이 겪는 내면의 공포와 갈등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특히, 과학적 가설을 통해 좀비와 유사한 존재의 탄생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으며, 단순한 초자연적 현상을 넘어선 지적인 공포를 선사합니다.

영화는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과학 기술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경고를 던집니다. 초음파라는 보이지 않는 힘이 죽음을 되살리고, 평범한 인간을 섬뜩한 존재로 뒤바꾸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깊은 충격과 함께 서늘한 질문을 던집니다. 강명이 진실에 다가갈수록, 그리고 그 진실이 점차 실체를 드러낼수록, 영화는 점점 더 예측 불가능한 공포의 나락으로 치닫습니다. 과연 그는 이 걷잡을 수 없는 괴현상을 막아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자신 또한 그 기괴한 힘에 잠식되고 말까요?

이 영화는 낡은 필름 속에 담겨 있지만, 시대를 앞서간 독창적인 상상력과 장르적 시도는 오늘날 보아도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특히 80년대 한국 영화 특유의 투박하면서도 진솔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지는 SF 호러 미스터리는 오컬트적인 분위기와 과학적 상상력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독특한 미학을 창조합니다. 고전적인 한국 공포 영화의 진수를 맛보고 싶은 관객, 혹은 과학 기술의 윤리적 문제와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를 탐구하는 작품에 흥미를 느끼는 분이라면 <괴시>가 선사하는 기괴하고도 매혹적인 세계에 기꺼이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SF,공포(호러),미스터리

개봉일 (Release)

1981-04-10

배우 (Cast)
러닝타임

85분

연령등급

중학생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한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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