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더 웨이브 1996
Storyline
"사랑이라는 이름의 광기, 혹은 지고지순한 헌신 - <브레이킹 더 웨이브>"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들에 익숙할 것입니다. 도발적이고, 파격적이며, 때로는 논쟁적이기까지 한 그의 작품 세계는 언제나 깊은 사유와 강렬한 미학을 선사하죠. 그중에서도 1996년 개봉작 <브레이킹 더 웨이브>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Grand Prix)을 수상하며 그의 이름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걸작이자, 지독하리만치 순수한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는 영화로 기억됩니다. 스코틀랜드의 고립된 종교 공동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비극적인 드라마는 당시 신인이었던 에밀리 왓슨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 지명이라는 영예를 안겨주며 그의 연기 인생에 잊을 수 없는 데뷔를 선사했습니다.
1970년대 초, 스코틀랜드 북서부의 엄격한 섬 마을. 순진하고 여린 베스(에밀리 왓슨)는 마을 어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외부인인 유전 노동자 얀(스텔란 스카스가드)과 운명 같은 사랑에 빠져 결혼합니다. 짧은 신혼의 단꿈도 잠시, 얀은 유전으로 돌아가고 홀로 남은 베스는 애틋한 그리움과 외로움에 신에게 얀의 귀환을 간절히 기도하죠. 그런데 기도가 현실이 되는 순간, 얀은 전신 마비라는 끔찍한 사고를 당한 채 돌아옵니다. 죄책감과 절망에 빠진 베스에게 얀은 충격적인 제안을 합니다. 다른 남자와의 관계를 통해 얻는 쾌락을 자신에게 이야기해 달라는 것이죠. 오직 얀을 향한 맹목적인 사랑과 헌신으로 가득 찬 베스는 그의 기이한 요구를 남편을 위한 희생이자 구원으로 믿고 금기시되는 길을 걷게 됩니다. 마을의 비난과 외면 속에서도 얀의 회복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그녀의 사랑은 과연 어떤 파국으로 치달을까요?
<브레이킹 더 웨이브>는 사랑, 희생, 신념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극한의 방식으로 밀어붙이는 작품입니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핸드헬드 카메라와 거친 화면, 그리고 뮤지컬 요소를 결합한 독특한 연출로 관객들에게 불편하면서도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특히 에밀리 왓슨의 연기는 순수함과 광기, 고통과 희망을 오가는 베스의 복잡한 내면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스크린을 압도합니다. 종교적 교리, 사회적 관습을 뛰어넘는 베스의 사랑이 과연 '순수한 헌신'인가, 아니면 '광기 어린 자기 파괴'인가에 대한 질문은 영화를 본 후에도 오랫동안 머릿속을 맴돌 것입니다. 사랑의 진정한 의미, 구원의 형태, 그리고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한 욕망과 믿음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이 영화는 결코 쉽게 잊히지 않을 강렬한 여운을 남기며, 감성적인 동시에 사유적인 영화적 경험을 원하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159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덴마크,아이슬란드,프랑스,노르웨이,스웨덴
제작/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