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히말라야,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피어난 마지막 고백: 알피니스트"

때로는 한 장의 사진이 천 마디 말보다 강렬한 울림을 전합니다. 그리고 한 편의 기록은 그 어떤 서사보다 진실에 가깝게 다가설 수 있습니다. 2019년 개봉작 다큐멘터리 영화 '알피니스트 -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은 바로 그러한 울림과 진실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높고 험난한 산을 예술적인 행위로 오르는 등산가를 뜻하는 '알피니스트'들의 세계, 그 빛나는 영광과 처절한 좌절을 18년간 고산 전문 촬영 감독으로 활동했던 故 임일진 감독의 시선으로 담아냈습니다. 2018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그의 유작이자 김민철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아 완성한 이 영화는 단순한 산악 다큐멘터리를 넘어, 인간의 욕망과 삶, 그리고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트렌토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으로, 기존 산악 다큐멘터리에서 찾아보기 힘든 '등반'에 대한 새롭고 독창적인 관점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영화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히말라야 상업 원정에 동행한 카메라맨 임일진의 기록에서 시작됩니다. 무명 원정대의 일원으로서 7,000미터급 봉우리를 한국 최초로 알파인 스타일 등정에 성공하는 과정을 담으며, 산악인 김형일과 원정대는 일약 스타덤에 오릅니다. 그 영광의 순간을 포착하던 카메라는 성공에 도취되어 다음 해 미답봉인 가셔브룸 5봉 초등을 목표로 삼지만 무참히 실패하는 원정대의 민낯을 가감 없이 비춥니다. 스폰서와 미디어의 관심이라는 또 다른 욕망은 36시간 안에 네팔 촐라체를 등정하고 돌아오겠다는 비현실적인 목표로 이어지고, 결국 이 프로젝트는 김형일을 포함한 두 명의 귀한 목숨을 앗아가는 비극으로 막을 내립니다. 2년 후, 임일진 감독은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 원정대에 다시 참여하고, 그곳에서 또 한 명의 동료를 잃는 아픔을 마주합니다. 임일진 감독은 “원정대의 주인공들은 나의 카메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 말하며, 동료의 죽음까지 기록해야 했던 카메라맨으로서의 고뇌를 드러냅니다. 이 영화는 히말라야의 아름다움 뒤에 가려진 산악인들의 욕망, 후회, 두려움, 좌절 등 인간적인 면모를 꾸밈없이 보여줍니다.

'알피니스트 -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은 단순한 산악 등반기가 아닙니다. 히말라야라는 극한의 공간에서 인간이 무엇을 얻고 잃는지를, 그리고 그 과정에서 카메라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처절하게 묻는 질문입니다. 성공 신화만을 쫓는 기존 산악 영화들과 달리, 이 작품은 고산 등반이 지닌 위험성과 그 이면에 숨겨진 다양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조명하며 보는 이에게 깊은 생각할 거리를 안겨줍니다. 故 임일진 감독이 남긴 마지막 기록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도전과 성공'의 서사를 넘어, '삶과 죽음', '기록과 진실'에 대한 묵직한 고백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등반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함께 진한 감동과 여운을 느끼고 싶다면,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히말라야의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하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다큐멘터리

개봉일 (Release)

2020-10-15

배우 (Cast)
러닝타임

90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민치앤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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