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들 2019
Storyline
욕망의 끝, 그 화려하고도 공허한 폭주에 대하여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세계는 늘 그랬듯 매혹적이며 동시에 불편한 진실을 향해 과감히 돌진합니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인 <그레이트 뷰티>로 삶의 아름다움을, <유스>로 청춘과 노년의 대조를 탐구했던 그가, 이번에는 '욕망'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가지고 '인생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바로 영화 <그때 그들>입니다. 이탈리아를 넘어 전 세계를 뒤흔든 희대의 문제적 인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삶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단순한 전기 영화를 넘어 권력과 탐욕,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을 압도적인 미장센으로 그려냅니다.
정치 스캔들로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 재기를 꿈꾸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토니 세르빌로). 그는 개인 별장에 머물며 한편으로는 소원해진 아내 베로니카(엘레나 소피아 리치)와의 관계 회복을 시도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재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때, 권력을 통해 인생 역전을 꿈꾸는 야심 찬 연예 기획자 세르조 모라(리카르도 스카마르초)가 그에게 접근합니다. 세르조는 베를루스코니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의 저택 근처에서 매일 밤 초호화 파티를 벌이고, 그곳은 곧 마약과 여자, 돈이 난무하는 욕망의 아수라장이 됩니다. 성공을 향한 맹렬한 욕망에 사로잡힌 두 남자는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끝없는 폭주를 이어갑니다. 소렌티노 감독은 실존 인물을 차용해 권력이 어떻게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결국 어떻게 부패하게 만드는지를 너저분하면서도 흥미롭게 담아냅니다.
<그때 그들>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 특유의 화려하면서도 감각적인 영상미가 정점에 달한 작품입니다. 노골적이다 못해 때로는 불쾌하게까지 느껴지는 욕망과 퇴폐의 향연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하지만 이는 비판보다는 관조적인 시선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욕망의 끝에 남는 것이 결국 공허함이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베를루스코니를 연기한 토니 세르빌로의 연기는 실존 인물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기괴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표정 속에 숨겨진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완벽하게 그려냅니다. 다소 느리고 반복적인 장면들로 인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이는 감독이 의도한 피로함이자 욕망의 허무함을 강조하는 장치입니다. 권력의 민낯과 인간 본연의 욕망, 그리고 그 허무함을 탐구하는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통찰력 있는 시선에 깊이 잠기고 싶은 관객이라면, 이 영화가 선사하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코미디
개봉일 (Release)
2019-03-07
배우 (Cast)
러닝타임
157분
연령등급
18세관람가(청소년관람불가)
제작국가
이탈리아
제작/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