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기억의 심연에서 길어 올린 삶의 기록, <로그북>

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은 차가운 바닷속으로 침몰한 희망과 함께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그 절망의 한가운데,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든 이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민간 잠수사들입니다. 영화 전문 매거진 독자 여러분께, 이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로그북>을 소개합니다. 복진오 감독의 연출로 2020년 관객과 만난 이 작품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우리 시대가 함께 기억하고 치유해야 할 상흔을 스크린에 아로새깁니다.


<로그북>은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70여 일간 시신 수습에 참여했던 잠수사들의 ‘잠수일지’, 즉 ‘로그북’을 중심으로 그들이 재난 이후 삶을 어떻게 복원해가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서사를 펼쳐냅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는 영화의 문구처럼, 바다 아래에서 마주했던 참혹한 진실은 그들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습니다. 경력 30년의 황병주 잠수사를 비롯해 강유성, 한재명, 백인탁 잠수사 등, 이들은 차가운 물속에서 무너진 선체와 뒤엉킨 격실을 뚫고 마지막 희망을 찾으려 고군분투했지만, 육지로 돌아온 그들을 기다린 것은 영웅 칭호가 아닌 깊은 트라우마였습니다. 분노 조절 장애, 우울증, 불면증, 그리고 죽음 충동까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기꺼이 헌신했던 이들이 오히려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고 고백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복진오 감독은 직접 다이버로서 참사 현장 바지선에 올라 7년간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했으며, 이 기록은 단순히 과거를 되짚는 것을 넘어 '세월호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영화는 단지 세월호 참사를 재조명하는 것을 넘어, 재난 이후 남겨진 이들의 고통과 회복의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봅니다. <로그북>은 우리 사회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트라우마를 어떻게 인식하고, 또 어떻게 함께 치유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화두를 던집니다. 제10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심사위원 특별 언급과 제19회 인디다큐페스티발 관객상 수상은 이 작품이 가진 진정성과 메시지의 힘을 증명합니다. 슬픔을 넘어선 용기, 그리고 삶을 재건하려는 인간 본연의 의지를 담은 <로그북>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비단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이들뿐 아니라, 우리 시대가 겪는 수많은 아픔 속에서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할지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다큐멘터리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다큐멘터리

개봉일 (Release)

2021-11-24

배우 (Cast)
러닝타임

100분

연령등급

전체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복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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