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의 흰 지팡이 2020
Storyline
두 영혼의 동행, 산티아고에서 찾은 희망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우리는 때로 막막함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해답을 찾아 나서지만, 길고 험난한 여정 앞에서 용기를 잃기 십상입니다. 여기, 스페인의 신성한 산티아고 순례길 위에서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 나선 두 여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종은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는 50대 시각장애인 여성 재한 씨와 10대 소녀 다희 양의 특별한 동행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2019년에 제작되어 2020년 3월 19일 처음 관객을 만났고, 같은 해 12월 10일 재개봉하며 깊은 여운을 선사한 이 작품은, 우리가 마주한 삶의 고난 속에서도 묵묵히 한 걸음 내딛는 용기를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영화는 사물의 어렴풋한 형상만을 겨우 인지할 수 있는 1급 시각장애인 안마사 재한 씨의 꿈에서 시작됩니다. 그녀의 오랜 꿈은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지인 콤포스텔라 대성당 광장에서 자신만의 플라멩코를 선보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꿈의 여정에,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고민하는 18세 비인가 대안학교 졸업반 소녀 다희 양이 동행합니다. 50대와 10대,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두 사람이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순례길을 함께 걷는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초반, 막연한 동경으로 시작된 여정은 예상보다 혹독한 현실과 마주합니다. 거센 비바람과 고된 일정 속에서 재한 씨는 한국 사회에서 겪었던 차별과 편견에 대한 울분을 터뜨리기도 하고, 다희 양 역시 낯선 길 위에서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을 겪으며 성장통을 겪습니다. 카메라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수려한 풍광을 드론과 짐벌 카메라 등 다양한 촬영 기법으로 아름답게 담아내며, 두 사람의 여정에 깊이를 더합니다. 그러나 이 길 위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때로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길을 걷는 법을 배웁니다.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는 단순히 시각장애인의 순례를 다룬 영화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 모두의 삶의 여정, 즉 '인생이라는 순례길'을 은유합니다. 감독은 재한 씨를 '공간적 시각장애인'으로, 다희 양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시간적 시각장애인'으로 표현하며, 우리 모두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존재임을 시사합니다. 영화는 약자로서 낯선 곳에서 겪는 어려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강인한 의지, 그리고 진정한 동행의 의미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순례길의 끝, 콤포스텔라 대성당 광장에서 오렌지빛 드레스를 입고 플라멩코를 추는 재한 씨의 모습은 장애는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 작품은 EBS국제다큐페스티벌 한국다큐멘터리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되고, 속초국제장애인영화제, 가치봄영화제 등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쳐 있던 많은 관객들에게 대리 만족과 힐링을 선사한 이 영화는, 우리에게 고난 속에서도 꿈을 향해 나아가고, 서로를 보듬으며 함께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되새기게 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삶의 의미를 돌아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감동적인 순례의 기록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다큐멘터리
개봉일 (Release)
2020-03-19
배우 (Cast)
러닝타임
99||0분
연령등급
전체관람가||전체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제이리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