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기억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들: 사라진 딸, 그리고 남겨진 삶에 대한 20년의 기록 <증발>

깊이를 알 수 없는 상실감과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희망. 김성민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증발>은 우리 사회가 외면하기 쉬운 장기 실종 아동 문제와, 그로 인해 평생을 고통받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가장 진솔하고 먹먹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2019년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장편상을 비롯해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젊은 기러기상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2020년 11월 개봉하여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 이 영화는, 단순한 사건 기록을 넘어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가장 아픈 감정들을 건드리는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00년 4월 4일, 여섯 살 딸 준원이가 집 앞 놀이터에서 사라진 지 어느덧 20년. 아버지 최용진 씨는 딸의 행방을 쫓아 전국을 헤매며 무려 다섯 권에 달하는 수사 노트를 빼곡히 채워왔습니다. 세상은 아이의 존재를 점점 잊어가지만, 아버지에게 '포기'란 없습니다. 자식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집념이 그의 삶을 지배하죠. 영화는 이처럼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 놓인 한 가족의 삶을 세심하게 들여다봅니다. 첫째 딸 준선 씨는 갑작스러운 비극 앞에서 숨죽이며 아버지를 떠나지 못하고, 다른 가족들 역시 사라진 준원만큼이나 '증발된 뒤 남겨진 것'이 무엇인지를 고스란히 겪어냅니다. 그러던 중, 17년 만에 실종 전담 수사팀이 꾸려지고 새로운 목격자가 등장하면서 실낱같은 희망의 빛이 드리우게 됩니다. 과연 가족은 이 오랜 기다림의 끝에서 딸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영화는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는 이들의 감정을 가감 없이 스크린에 담아냅니다.

<증발>은 단순한 실종 사건 다큐멘터리를 넘어섭니다. 이는 한 인간이 감당해야 할 가장 큰 고통인 '상실'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영화는 실종 아동 가족이 겪는 사회적 고립과 오해, 그리고 그럼에도 꺾이지 않는 부모의 사랑과 가족 구성원 각자가 감내해야 할 무게를 생생하게 조명합니다. 사랑하는 존재가 증발한 후에도 남겨진 이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야 하지만, 그 그림자는 결코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증발>은 관객들에게 '만약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 주변의 아픔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연대를 촉구합니다. 오랜 여운과 깊은 성찰을 안겨줄 이 감동적인 기록을 놓치지 마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현재 웨이브, 티빙, 구글플레이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다큐멘터리

개봉일 (Release)

2020-11-12

배우 (Cast)
러닝타임

115분

연령등급

전체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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