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기억의 파편을 엮어 새로운 사월을 그리다: 당신의 사월

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은 차가운 바다 속으로 침몰하는 하나의 배와 함께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5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흐른 지금, 우리 모두에게 그날은 어떤 의미로 남아있을까요? 주현숙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당신의 사월 (Yellow Ribbon)>은 이 질문을 던지며, 세월호 참사를 직접 겪지 않았지만 그날의 트라우마를 각자의 가슴에 품고 살아온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2021년 4월 1일 극장 개봉한 이 영화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우리가 애써 외면했던 혹은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우리’의 슬픔과 기억을 마주하게 합니다.

영화는 "2014년 4월 16일,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관객들을 각자의 기억 속으로 이끕니다. 청와대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유가족들을 지켜봐야 했던 박철우 씨, 재난 현장에서 잊지 않고 희생자를 기리는 인권 활동가 정주연 씨, 그리고 사고 해역에서 시신을 수습했던 아픔을 지닌 진도 어민 이옥영 씨, 고등학교 3학년 수업 중에 뉴스를 접하고 이후 한동안 그 소식을 멀리했던 학생 이유경 씨, 교사로서 아이들을 구하지 못한 무력감에 괴로워했던 조수진 씨 등 다양한 인물들이 카메라 앞에 앉아 그날의 기억을 꺼내 놓습니다. 이들은 5년 전 그날의 단편적인 순간들을 또렷하게 떠올리며, 흉터처럼 남아있던 지난 시간들을 진솔하게 이야기합니다. 영화는 이들의 고백을 통해 세월호 참사가 단지 희생자와 유가족만의 슬픔이 아니라, 그날을 목격한 우리 모두의 트라우마이자 공동체의 아픔임을 이야기합니다.

<당신의 사월>은 세월호 참사를 다룬 기존의 영화들과는 다른 차분하고 밀도 높은 시선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합니다. 분노나 진실 규명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평범한 시민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그날을 기억하고 애도하며 살아가는지에 주목합니다. 덕분에 관객들은 영화를 보며 자신의 그날을 돌아보고, 애써 묻어두었던 슬픔을 마주하며 함께 위로받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구호 너머, 우리 안에 자리한 슬픔의 덩어리를 어루만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 나아가려는 작은 움직임들을 담아낸 이 작품은 우리가 세월호의 트라우마를 마주하고 비로소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다는 용기를 전합니다. 흉터는 흐려지지만 기억은 지워지지 않듯, <당신의 사월>은 우리 모두가 그날의 당사자이자 생존자임을 일깨우며 공동의 슬픔을 함께 보듬어 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다큐멘터리

개봉일 (Release)

2021-04-01

배우 (Cast)
러닝타임

86분

연령등급

전체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시네마달

Reviews & Comments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