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짓 2020
Storyline
"시간의 미로를 헤매는 영혼의 초상: <트랜짓>"
영화 전문 매거진 독자 여러분, 오늘 저는 여러분의 관념을 뒤흔들고 깊은 사유의 여정으로 이끌 영화, 크리스티안 펫졸드 감독의 <트랜짓>을 소개하려 합니다. 2018년 개봉작인 이 영화는 단순한 드라마나 SF를 넘어, 시간을 초월한 인간 실존의 불안과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카프카가 쓴 <카사블랑카>”라는 비평처럼, 몽환적이고도 현실적인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혼란스러운 세상의 단면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이야기는 파리 점령지를 겨우 탈출해 마르세유 항구로 향하는 게오르그(프란츠 로고스키 분)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는 우연히 자살한 멕시코 작가의 신분을 얻게 되고, 이 가짜 신분은 그가 전란을 피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통행증이 됩니다. 수많은 사람이 희망을 찾아 떠나고 머무는 이 항구 도시에서, 게오르그는 죽은 작가의 미망인이자 미스터리한 여인 마리(폴라 비어 분)와 묘한 인연으로 엮이게 됩니다. 그는 마리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가 위장한 신분은 바로 마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는 남편의 것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안나 세게르의 원작 소설을 현대 유럽으로 옮겨온 크리스티안 펫졸드 감독은, 시간의 경계를 허물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착시 효과를 통해 양극화, 테러, 난민, 관료주의 등 오늘날의 문제들을 은유적으로 드러냅니다. 주인공 게오르그의 혼란스러운 시선과 마리의 위기는 명확한 맥락 없이 공포에 대한 암호처럼 작동하며,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트랜짓>은 크리스티안 펫졸드 감독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미니멀한 연출 미학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그는 독일 베를린 학파의 대표 감독으로서, 드라마적 플롯보다는 인물의 내면적 심리를 세심하게 포착하고, 이를 사회-역사적 맥락과 결합시키는 데 탁월합니다. 특히 <트랜짓>에서 과거와 현재를 뒤섞는 '아나크로니즘' 기법은 영화의 가장 중요한 미학적 장치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연출은 시대를 초월한 난민 문제와 정체성 혼란이라는 주제 의식을 더욱 날카롭게 부각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과연 우리가 처한 현실과 영화 속 인물들의 불안정한 삶은 얼마나 다른가에 대한 질문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프란츠 로고스키와 폴라 비어 배우의 절제되면서도 강렬한 연기는 이 초현실적인 정치 스릴러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습니다. 존재의 불확실성과 끊임없이 '통과'해야만 하는 운명에 처한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예술 영화 팬이라면 반드시 경험해야 할, 비극적이지만 아름다운 걸작 <트랜짓>을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101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독일
제작/배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