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먼 가족 2021
Storyline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닿지 못한 마음들: 나의 먼 가족
2020년 개봉작 <나의 먼 가족>은 오세희, 김경범, 이선영, 한소리 네 명의 감독이 각자의 시선으로 그려낸 네 편의 이야기가 하나로 엮인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흔들리는 현대 사회 속에서 '가족'이라는 가장 친밀한 관계가 때로는 얼마나 멀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개개인이 겪는 고독과 갈등을 섬세하게 포착해냅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가족의 단면들을 직시하며, 과연 우리는 서로에게 얼마나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는 네 가지 시선으로 가족의 해체와 갈등을 조명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부재'는 대학 입시를 앞둔 소영이 장학금을 위해 행방불명된 아버지의 공인인증서를 찾아 헤매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현실적인 문제 앞에서 부재하는 가족 구성원이 남긴 그림자를 마주하는 한 청소년의 고단함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두 번째 에피소드 '잊혀진 하루'는 같은 공간에 있어도 대화는 물론 인사조차 없는 한 가족의 모습을 그립니다.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엄마 은숙의 생일날, 가족들은 그녀의 생일을 잊고 각자의 삶에 몰두합니다. 결국 폭발하고 마는 은숙의 모습은 소통 부재로 인해 곪아 터지는 가족 간의 단절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세 번째 이야기 '지주'에서는 이혼 절차와 갑작스러운 실직, 그리고 바이러스로 인한 자가격리까지 겹치며 삶의 기반이 흔들리는 한 아버지가 등장합니다. 가정에 소홀했던 지난 시간을 만회하려 하지만 오히려 깊어지는 오해와 갈등 속에서 한 가정이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이는 사회적 재난이 개인과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 그리고 가장으로서의 무게를 짊어진 이들의 고뇌를 현실적으로 반영합니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봄'은 한국 국적임에도 불구하고 불법체류자 신분인 베트남계 어머니와 살며 학교에 가지 못하는 10세 현수의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양육권을 갖지 못한 아버지에게 납치되는 현수의 비극적인 경험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겪을 수 있는 어둡고 안타까운 현실을 고발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나의 먼 가족>은 옴니버스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가족 간의 거리'라는 하나의 묵직한 주제로 관통하며 강렬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각자의 사연은 다르지만, 모두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겪는 외면, 단절, 상실, 그리고 고통을 통해 우리 시대 가족의 초상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네 명의 감독은 각자의 개성으로 현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문소연, 이정현, 임현진, 김영주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는 인물들의 복합적인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각 에피소드에 깊이를 더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비극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들 것입니다. 가슴 한편이 먹먹해지는 동시에, 당신의 가족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할 <나의 먼 가족>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Details
배우 (Cast)
러닝타임
77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식회사 씨엠닉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