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벌 두 신문 이야기 2021
Storyline
기록이 말하는 불편한 진실: <족벌 두 신문 이야기>
대한민국 언론 지형의 거대한 축을 담당하며 100년 넘게 우리 사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두 신문,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스스로 ‘민족 정론지’이자 ‘일등 신문’임을 자처하며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야기할 때, 그 이면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요? 영화 <족벌 두 신문 이야기>는 한국 탐사 저널리즘의 선두 주자 뉴스타파가 지난 2020년, 이 두 거대 언론의 창간 100주년을 맞아 세상에 내놓은 다섯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입니다. 김용진, 박중석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철저한 아카이빙 자료와 증언을 바탕으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혹은 애써 외면했던 한국 언론의 어두운 단면을 가차 없이 파헤칩니다.
영화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주장하는 숭고한 민족지의 역사와는 사뭇 다른 길을 걸어왔음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이들은 일왕 부부의 사진을 신문 1면에 대문짝만하게 싣고 제호 위에 일장기를 내거는 등 일제에 대한 충성을 경쟁적으로 과시하며 '일제의 앞잡이'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해방 후에는 독재 정권의 새로운 권력 편에 서서 박정희의 5.16 쿠데타와 유신 독재, 전두환의 비상계엄령 선포 등을 옹호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전두환을 ‘새 시대의 역군’, ‘새 시대의 지도자상’이라 치켜세우는 한편, 광주항쟁을 ‘폭도들의 책동’으로 매도하며 권력의 나팔수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언론 탄압에 맞서던 기자들은 해고와 징계로 내쫓기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창간 100년을 맞은 두 신문의 오늘날 모습을 고발합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사주 집안은 막대한 부동산과 수십 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거대 미디어 기업을 4대째 세습하며 그들 스스로 권력이 된 현실을 보여줍니다. 저널리즘 윤리를 무시한 채 기사형 광고를 무분별하게 싣고, 기업과 사이비 종교 단체의 돈을 받아 홍보 기사를 작성하며, 극우 단체들의 집회 광고를 내보내는 등 독자 신뢰를 무너뜨리는 변종 돈벌이에 몰두하는 행태를 낱낱이 드러냅니다. 이처럼 영화는 '앞잡이', '밤의 대통령', '악의 축'이라는 세 개의 소제목 아래 두 신문의 역사가 어떻게 우리 사회에 막대한 해악을 끼쳐왔는지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족벌 두 신문 이야기>는 단순히 과거사를 고발하는 것을 넘어, 현재 우리 언론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168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방대한 아카이빙 자료와 해직 기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관객들에게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분노와 깊은 성찰을 이끌어냅니다. 이 영화는 언론의 본래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잘못된 언론이 사회적 흉기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다시금 상기시킵니다. 언론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우리가 접하는 정보의 이면을 탐구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족벌 두 신문 이야기>는 반드시 봐야 할 필람 다큐멘터리가 될 것입니다.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이해하고, 더 나은 언론 환경을 고민하는 데 중요한 길잡이가 되어줄 이 영화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러닝타임
168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뉴스타파 필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