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싱타는 여자들 2022
Storyline
미싱, 그 이름 위대한 연대의 찬가
역사는 때로 거대한 흐름 속에서 특정 인물이나 사건만을 기억하고, 그 뒤에 가려진 수많은 이들의 용기와 희생을 잊곤 합니다. 특히 여성들의 이야기는 더욱 그러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은 그렇게 잊혀질 뻔했던 1970년대 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을 스크린 위에 다시금 찬란하게 아로새기며, 한국 노동사의 지평을 확장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봉준호 감독마저 "가장 아름다운 다큐"라고 극찬한 이 영화는, 잊혀진 과거를 현재로 불러와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19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 앳된 소녀들은 열두 살에서 열여섯 살의 나이에 평화시장의 어둡고 좁은 공장에서 ‘시다’ 또는 ‘공순이’로 불리며 미싱을 돌려야 했습니다. 또래들이 학교에서 꿈을 키울 때, 이들은 먼지 가득한 작업실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렸죠. 하지만 이들에게도 희망의 빛은 있었습니다. 바로 '노동교실'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소녀들은 글을 배우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연대감을 쌓았고, '전태일'이라는 이름을 통해 근로기준법이라는 존재를 처음 알게 되며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에 눈을 뜨게 됩니다. 그러나 1977년 9월 9일, 노동교실이 공권력에 의해 폐쇄되자, 소녀들은 "제2의 전태일은 여자다"를 외치며 맞서 싸웠고, 결국 투옥되는 아픔을 겪습니다. 영화는 현재 중년이 된 그 시절의 소녀들이 동해의 일출 앞에서 "너무 공평해", "모든 사람들이 다 볼 수 있으니까"라며 감탄하는 모습에서 시작됩니다. 이들의 얼굴에는 지난 세월의 고난과 그럼에도 꺾이지 않은 숭고한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김정영, 이혁래 감독이 연출한 <미싱타는 여자들>은 단순한 과거 회고를 넘어섭니다. 이숙희, 신순애, 임미경 등 주연을 맡은 이들의 생생한 구술과 개인적인 자료들을 통해, 그동안 남성 중심적으로 서술되어 온 한국 노동 투쟁사에 여성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온전히 기록하고 재구성합니다. 영화는 당대의 사회적 멸시와 낙인, 그리고 여성으로서 겪었던 차별과 모멸감까지 가감 없이 보여주며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동시에 과거의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위로하고, 현재의 삶을 긍정하는 이들의 모습은 관객에게 잊지 못할 감동과 용기를 선사합니다. 역사 속에서 가려졌던 여성 투사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그들의 빛나던 청춘과 치열했던 삶의 기록을 마주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단순히 한 편의 영화를 넘어, 역사의 빈 페이지를 채우고, 모든 이의 존엄한 삶을 기억하게 하는 소중한 기록으로 남을 것입니다.
Details
배우 (Cast)
이숙희
신순애
임미경
이승철
이순자
김선주
신광용
박태숙
박연준
임경숙
조미자
정선희
성양자
러닝타임
108분
연령등급
전체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플라잉타이거픽처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