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국민MC 송해, 웃음 뒤 감춰진 눈물의 인생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이름, 송해. 수십 년간 “전국~ 노래자랑!”을 외치며 매주 일요일 낮 브라운관을 통해 온 국민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던 ‘국민 MC’이자 ‘전국 팔도의 아버지’. 그가 무대를 떠난 지 꽤 되었지만, 여전히 그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집니다. 여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인간 송해, 그리고 아버지 송해의 깊은 내면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이 있습니다. 윤재호 감독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넘나들며 인물의 깊이를 탐구해온 연출가답게, 익숙한 줄 알았던 한 거인의 삶을 섬세한 시선으로 따라갑니다. 2021년 개봉하여 송해 선생님의 생전 마지막 발자취를 담아낸 이 작품은, 그가 세상과 작별한 후 더욱 깊은 울림으로 우리 곁에 다가왔습니다.

영화는 우리가 보아왔던 화려하고 유쾌한 무대 위 송해의 모습 뒤에 가려진 시간을 응시합니다.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중 피난길에 '바다 해(海)' 자를 따와 이름을 송해로 바꾸었던 실향민의 아픔, 그리고 젊은 시절 가수의 꿈을 품었던 외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아버지의 비통함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깁니다. 또한 평생을 함께했던 아내의 죽음 앞에서도 ‘갈 때도 의논이 좀 됐으면 했지’라는 짧은 말로 그 오랜 세월의 고통을 짐작하게 합니다. 카메라는 그의 진중하고 과묵한 표정 속 슬픔과 고통의 흔적을 조용히 포착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한 생애에 담긴 온갖 신산(辛酸)을 차분하게 마주하도록 이끌죠. “인생에 대한 가치와 교훈,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 부모와 자식 간의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따뜻한 영화가 되기를 바랐다”는 윤재호 감독의 의도처럼, <송해 1927>은 단순한 연예인의 일대기를 넘어 한 인간의 파란만장한 삶의 궤적을 덤덤하게 그려냅니다.

우리는 송해 선생님의 이름만 들어도 ‘전국~ 노래자랑!’을 떠올리지만,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웃음과 희극 뒤에 숨겨진 그의 눈물과 비극을 만나게 됩니다. 지하철을 고집하는 소탈한 모습부터 방송 대본을 꼼꼼히 살피는 프로페셔널한 모습, 그리고 실향민으로서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먼저 간 아들에 대한 회한까지. <송해 1927>은 우리에게 익숙한 ‘스타 송해’가 아닌,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던 우리들의 ‘아버지’이자 ‘인간 송해’의 삶을 잔잔하고 깊이 있게 들여다볼 기회를 선사합니다. 이 영화는 한 개인의 역사를 통해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살아온 우리 부모님 세대의 삶을 되짚어보게 하는 따뜻한 헌사가 될 것입니다. 올가을, 여러분의 마음에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할 이 작품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다큐멘터리

개봉일 (Release)

2021-11-18

배우 (Cast)
러닝타임

82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식회사 이로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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