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 2022
Storyline
사랑과 배신, 그리고 성장: 덕후들의 자화상, <성덕>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편에서 우리는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고, 그들의 모든 순간을 응원하며 찬란한 시절을 보냅니다. 그 자체로 성공한 덕후, 이른바 ‘성덕’으로 불리던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세상의 전부였던 그 ‘오빠’가 한순간에 범죄자가 되어버린다면 어떨까요? 여기, 2021년 개봉한 오세연 감독의 다큐멘터리 <성덕>은 바로 이 충격적인 질문에서 시작해, 사랑했기 때문에 고통받는 이 시대의 '성덕'들을 찾아 나서는 특별한 여정을 담아냈습니다. 단순히 팬덤 문화를 넘어, 한 개인의 삶을 관통하는 깊은 성찰을 담아낸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는 성공한 덕후였던 오세연 감독 자신의 고백으로 문을 엽니다. 그녀가 열렬히 응원했던 ‘오빠’가 어느 날 갑자기 범죄자가 되면서, 감독은 분노와 슬픔, 그리고 예상치 못한 민망함이라는 복합적인 감정 속에서 깊은 혼란을 겪습니다. 과연 이 감정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녀는 자신과 같은 상실감을 경험한 다른 팬들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누구는 믿고 응원했기 때문에 더 큰 배신감을 느낀다고 토로하고, 또 다른 누구는 진정한 팬이라면 끝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팬이라는 이름으로 쌓아 올렸던 소중한 시간과 기억들,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흑역사'가 되어버린 현실 앞에서 '덕질'을 계속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쯤에서 그만두어야 할지 끝없이 갈등합니다.
오세연 감독은 직접 카메라를 들고, 자신처럼 '최애'를 잃은 팬들을 만나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애지중지 모았던 굿즈를 놓고 장례식을 치르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그들의 상실감과 혼란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스타를 향한 일방적인 사랑이 어떻게 개인의 정체성과 삶의 한 부분을 형성하는지, 그리고 그 사랑이 배신당했을 때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키는지를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또한, ‘빠순이’라 불리며 종종 무시당했던 팬들이 사실은 스타 산업을 지탱하는 중요한 존재들이며, 복합적인 고민 속에서 덕질을 이어가는 입체적인 인물들임을 보여줍니다.
<성덕>은 단순히 특정 연예인 사건을 다루는 것을 넘어, 현대 사회에서 팬덤이 가진 의미와 역할, 그리고 그 안에서 개인이 겪는 내면의 성장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열렬히 덕질했던 시절이 알 수 없는 죄책감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범죄로 상처 입은 모든 이가 피해자라는 시각을 제시하며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냅니다. 영문제목인 'Fanatic'이 '팬(fan)'의 어원이자 '광적인 사람, 광신도'를 뜻하는 것처럼, 이 영화는 팬덤이라는 집단보다는 팬 개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의 내면에 존재하는 '사랑'과 '배신',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성장'의 서사를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했던 경험이 과연 실패한 것이었을까? 아니, 그 사랑의 과정에서 우리는 분명 성장했을 것입니다. <성덕>은 '실패한 덕후'가 아닌, 아픔을 딛고 '성장한 덕후'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팬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의 파고를 담아낸 이 다큐멘터리는, 팬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했던 경험이 있는 모든 이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입니다. 사랑의 본질, 관계의 의미, 그리고 상실을 딛고 일어서는 인간의 강인함을 조명하는 <성덕>은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을 올해의 가장 솔직하고 용감한 고백이 될 것입니다. 부디 이 특별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사랑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될 사랑의 가치를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다큐멘터리
개봉일 (Release)
2022-09-28
배우 (Cast)
러닝타임
84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해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