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어날 탈 脫 2024
Storyline
영혼의 미로, 경계를 허무는 깨달음: 벗어날 탈 脫
때로는 하나의 이미지, 하나의 질문이 삶의 깊은 미스터리를 파고든다. 2024년 2월 21일 개봉한 서보형 감독의 첫 장편 미스터리 드라마 <벗어날 탈 脫>은 바로 그런 영화다. 2021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베일을 벗으며 평단의 주목을 받은 이 작품은 '불일불이(不一不二)'라는 불교 철학에서 영감을 받아, 우리가 사는 세상의 경계를 허물고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독특한 시네마틱 여정을 선사한다. 서보형 감독의 전작들에서 엿볼 수 있었던 실험적이고 감각적인 연출은 <벗어날 탈 脫>에 이르러 한층 더 깊어진 사유와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임호준, 위지원 두 배우의 섬세한 연기가 빚어낼 시너지는 이 알 수 없는 미로 같은 이야기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는 삶의 극단에 선 두 인물의 이야기를 교차하며 시작된다. 모든 관계를 끊어내고 단식과 백팔배, 좌선에 매달려 깨달음을 구하는 남자, 영목(임호준)은 죽음을 직감하며 알 수 없는 병으로 고통받는다. 하지만 그의 고독한 수행은 어느 날부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무는 헛것들과 마주하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한편, 전시를 앞두고 극심한 창작의 고통에 시달리는 미술작가 지우(위지원)는 새로운 작업을 시작하지 못해 괴로워한다. '끝'과 '죽음'이라는 화두에 갇힌 채 애니메이션 작업을 외면하던 그녀는, 영감을 갈구하던 중 한 남자의 강렬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이 두 인물은 각기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면서도 묘하게 얽히고설키며, 서로에게 알 수 없는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들의 이야기는 같은 집에 머물지만 서로를 알지 못하는 가운데, 깨달음과 영감을 향한 각자의 싸움을 이어가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벗어날 탈 脫>은 단순히 미스터리 장르의 흥미를 넘어선다. '탈(脫)'이라는 제목이 의미하듯, 육체라는 굴레를 벗어난 자의 환희를 형상화하려는 감독의 연출 의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명상적 사유로 이끈다. 특히 감독은 "너와 내가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며,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다"는 '불일불이'의 철학을 통해 단절된 개인들이 진정한 타자와의 만남에서 오는 환희를 전하고자 한다. 73분이라는 밀도 높은 러닝 타임 동안 1.375:1의 아카데미 비율 화면비와 거문고를 활용한 박우재 음악감독의 독특한 사운드 디자인은 영화가 지닌 몽환적이고 초월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관객을 압도할 것이다. 삶과 죽음, 존재와 비존재, 깨달음과 번뇌라는 철학적 질문을 감각적인 이미지와 서보형 감독 특유의 섬세한 몽타주 기법으로 풀어낸 <벗어날 탈 脫>은 관습적인 영화 문법을 벗어나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이 영화는 당신에게 익숙한 세계를 '벗어나는' 특별한 통로가 되어줄 것이다.
Details
러닝타임
72분
연령등급
15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사보타지 필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