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카운터 2022
Storyline
완벽한 안식처인가, 씁쓸한 현실인가: 시크릿 카운터
2020년, 우리 사회의 불안과 고독을 꿰뚫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극장가를 강타했던 아라키 신지 감독의 데뷔작 <시크릿 카운터>는 단순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넘어선,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담은 수작입니다. ‘기타’라는 모호한 장르 표기가 오히려 이 영화가 가진 독창적인 세계관과 장르를 넘나드는 매력을 방증하듯, <시크릿 카운터>는 SF와 미스터리, 그리고 통렬한 사회 풍자의 요소를 기묘하게 엮어낸 디스토피아 드라마다. 광고계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했던 아라키 신지 감독의 신선하고 비전 있는 연출은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충격과 여운을 선사하며,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는 심각한 빚 독촉에 시달리며 삶의 벼랑 끝에 내몰린 아오야마(나카무라 토모야 분)의 절박한 상황에서 시작됩니다. 우연한 제안을 통해 그는 모든 의식주가 무료로 제공되며, 아무런 책임과 의무도 없는 미스터리한 ‘마을’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이곳의 거주자들은 ‘펠로우’라 불리며, 외부의 각박한 현실에서 도피해 온 사회 부적응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처음에는 완벽한 유토피아처럼 느껴졌던 이 마을에서 아오야마는 편안함에 빠르게 적응하지만, 이내 미묘한 위화감을 감지하기 시작합니다. 마을의 안락함 뒤에는 ‘튜터’라 불리는 존재들이 지시하는 수상한 ‘임무’들이 도사리고 있으며, 이는 다름 아닌 여론 조작, 선거 개입, 심지어는 가짜 사건 조작과 같은 사회 전반의 대중 인식을 은밀히 조정하는 역할들입니다. 존재 자체가 숫자로 활용되는 이곳에서, 떠날 필요가 없다고 여겨지던 자유는 점차 벗어날 수 없는 굴레가 되어갑니다. 이때, 실종된 여동생 미도리(타치바나 에리 분)를 찾아 마을로 들어온 베니코(이시바시 시즈카 분)의 등장은 아오야마에게 이곳의 숨겨진 비밀을 파헤칠 동기를 부여하며, 감춰졌던 거대한 진실을 향한 서사의 방아쇠를 당깁니다.
<시크릿 카운터>는 현대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예리하게 꼬집는 수작입니다. 개인의 정체성과 자유가 쉽게 소비되고 조작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의 단면을 섬뜩하게 그려내죠. 나카무라 토모야는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는 아오야마의 복잡한 내면을 흡입력 있게 표현했으며, 이시바시 시즈카는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행동파 베니코 역을 통해 극의 긴장감을 더합니다. 이 작품은 단순히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것을 넘어,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시스템 속에서 '나'라는 존재의 의미를 깊이 성찰하게 만듭니다. 만약 당신이 독특한 상상력과 신랄한 메시지를 겸비한 영화를 찾고 있다면, <시크릿 카운터>는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들은 스크린을 넘어 당신의 현실까지 파고들며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여운을 남길 테니까요.
Details
러닝타임
111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일본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카노시타 나오야 (제작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