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음에 관하여 2021
Storyline
영원과 찰나, 그 경계에 선 인간 존재에 관한 시선: 로이 안데르손 감독의 <끝없음에 관하여>
스웨덴의 거장 로이 안데르손 감독이 선사하는 또 하나의 독특한 영화적 경험, <끝없음에 관하여>는 단순히 스크린을 넘어선 예술 작품과도 같습니다. 2019년 개봉 당시 제76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극찬을 받은 이 영화는, 그만의 독보적인 스타일로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이어갑니다. 안데르손 감독의 전작 '인간 3부작'을 사랑했던 관객이라면 익숙하면서도 더욱 응축된 그의 세계에 매료될 것입니다.
이 영화는 특별한 서사 대신 건조한 잿빛 톤의 딥 포커스 화면 속에 담긴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 보입니다. 무표정하면서도 어딘가 우스꽝스러운 인물들은 정교하게 연출된 정지된 그림, 즉 '살아있는 회화'처럼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마치 초월적인 존재처럼 느껴지는 여성 내레이터의 담담한 목소리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각 장면들에 최소한의 정보를 부여하고, 그 속에서 인간의 아름다움과 잔혹함, 웅장함과 평범함이 교차하는 삶의 단면들을 비춥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 위를 유영하는 연인들의 모습부터, 신앙을 잃고 고뇌하는 신부의 꿈, 만원 버스 안에서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흐느끼는 남자와 그에게 냉담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 그리고 빗속에서 딸의 신발 끈을 묶어주는 아버지의 따뜻한 손길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삶의 부조리함과 고독 속에서도 피어나는 작은 희망과 연민의 순간들을 포착합니다. '끝없음'이란 단어가 과학적 의미의 무한이 아닌, 인간 존재의 영원한 흔적, 즉 끊임없이 반복되는 인간 경험의 본질을 의미하듯, 이 영화는 관객에게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사색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로이 안데르손 감독의 철학적 깊이와 유머 감각, 그리고 시각적 아름다움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끝없음에 관하여>는 78분의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비록 서사적 재미를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유하는 영화를 사랑하고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영화는 마치 한 편의 시처럼 다가올 것입니다.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삶의 찰나와 영원성을 동시에 응시하게 만드는, 로이 안데르손만의 독창적인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4%가 증명하듯, 이 작품은 독특한 영화적 경험을 갈망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배우 (Cast)
벵트 베르기우스
마리 버만
타티아나 델레우나이
얀-에예 페를링
토레 프뤼겔
마르틴 세르너
러닝타임
76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기타
제작/배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