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퍼스 2021
Storyline
"황금과 함께 찾아온 지옥: 고립된 등대가 품은 욕망의 미스터리"
고요한 바다 위, 홀로 우뚝 선 등대는 언제나 희망의 빛을 밝히는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 고립된 공간이 인간 내면의 가장 어두운 욕망을 비추는 거울이 되기도 합니다. 크리스토퍼 니홀름 감독의 2018년 작품 <키퍼스>(원제: The Vanishing)는 스코틀랜드의 외딴 무인도에서 벌어진 실제 미스터리를 바탕으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인간 본연의 탐욕과 광기를 섬뜩하게 그려낸 심리 스릴러입니다. 제라드 버틀러, 피터 뮬란이라는 베테랑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 시너지가 차가운 북해의 바람처럼 관객의 심장을 얼어붙게 할 것입니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스코틀랜드의 플래넌 아일. 이곳의 등대를 지키는 세 명의 등대지기, 노련한 토마스와 강인한 제임스, 그리고 젊고 순진한 도널드는 평범한 6주간의 근무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폭풍우가 몰아친 다음 날, 해변에 난파된 보트 한 척과 함께 정체불명의 시신, 그리고 금괴가 가득 찬 나무 상자가 발견되면서 이들의 삶은 송두리째 뒤바뀌게 됩니다. 시신을 처리하고 금괴를 나누어 가지기로 한 세 사람의 은밀한 합의는 파국을 향한 첫걸음이 됩니다. 예상치 못한 방문객들이 섬에 나타나 금괴의 행방을 쫓기 시작하고, 외부의 위협과 함께 고립된 등대 안에서는 서로를 향한 의심과 경계심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됩니다. 100년간 풀리지 않았던 '그날'의 미스터리가 끔찍한 진실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은 숨 막히는 긴장감과 함께 인간의 존엄성이 어떻게 무너져 내리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키퍼스>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극한의 고립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잔인해질 수 있는지 탐구하는 심리 드라마입니다. 제라드 버틀러는 그의 전작들과는 다른, 더욱 깊이 있고 섬세한 감정 연기로 탐욕과 죄책감에 휩싸여 서서히 광기에 젖어가는 제임스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피터 뮬란 역시 노련함 속에 숨겨진 고뇌를 묵직하게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거칠고 춥지만 압도적인 스코틀랜드의 자연경관은 인물들의 심리를 반영하며 영화의 음울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킵니다. 금괴라는 유혹 앞에서 한때 동료였던 이들이 어떻게 서로를 파멸로 이끄는지 지켜보는 것은 분명 불편하지만, 동시에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스펜스와 깊이 있는 인간 심리 묘사를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키퍼스>가 선사하는 예측 불가능한 미스터리의 세계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Details
러닝타임
108분
연령등급
15세관람가
제작국가
영국
제작/배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