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피어난 생존의 기록, <이터널 로드>

1930년대, 이념의 광풍이 전 세계를 휩쓸던 격동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이터널 로드>는 한 남자의 지독한 생존 여정과 가족을 향한 숭고한 염원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수작입니다. 2017년 개봉한 안티-주시 안닐라 감독의 이 작품은 핀란드 영화계의 오스카라 불리는 유시상(Jussi Awards)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6관왕을 차지하며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주연 배우 토미 코펠라의 압도적인 연기력과 더불어 핀란드 역사상 가장 큰 제작비가 투입되어 완성된 압도적인 스케일과 섬세한 미장센은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며 단순한 역사극을 넘어선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영화는 미국 대공황을 피해 고국 핀란드로 돌아온 핀란드계 미국인 노동자 주시 케톨라(토미 코펠라 분)의 비극적인 운명에서 시작됩니다. 1930년 어느 여름밤, 그는 민족주의 극단주의자들에게 납치되어 잔인한 폭행을 당하고 '영원한 길'이라 불리는 소비에트 국경 지역에 강제로 버려집니다. 본래 처형당할 위기였으나 극적으로 탈출한 주시는 총상을 입은 채 소비에트 카렐리아 지역의 병원으로 옮겨지고, 그곳에서 스탈린의 대숙청(1937~1938) 한가운데 놓이게 됩니다. 고국에서는 이미 사망 처리된 채 '주시 카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강제 노동과 끊임없는 심문을 견뎌내야 하는 그는 가족에게 돌아가겠다는 단 하나의 꿈을 품고 혹독한 현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칩니다. 이 영화는 수많은 핀란드 이민자들이 '노동자의 낙원'이라는 약속에 이끌려 소비에트 카렐리아로 향했지만, 결국 대숙청의 희생양이 되어 대규모 처형과 강제 추방을 겪었던 실제 역사적 비극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더욱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냉전 시대 이념 갈등의 희생양이 된 한 개인의 서사를 통해 <이터널 로드>는 인간 존엄성의 가치와 생존을 향한 강렬한 의지를 탐구합니다. 안티-주시 안닐라 감독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광활한 풍광을 담아낸 유려한 영상미로 이념이 빚어낸 비극과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적인 희망을 절묘하게 조화시킵니다. 토미 코펠라는 절망의 벼랑 끝에서도 가족을 향한 끈을 놓지 않는 주시 케톨라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면서도 힘 있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냅니다. 때로는 서부 영화를 연상시키는 듯한 강렬한 전개 속에서도 멜로드라마로 빠지지 않고 주인공의 모호한 자유 박탈 상태를 차분하게 유지하는 연출은 이 영화가 가진 미덕입니다.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한 남자의 개인적인 고통과 사랑, 그리고 자유를 향한 갈망을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터널 로드>는 깊은 감동과 묵직한 여운을 선사할 것입니다. 시대의 아픔 속에서 굳건히 피어난 한 인간의 위대한 드라마를 극장에서 꼭 경험하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안티 주시 아닐라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2-05-27

러닝타임

99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핀란드,에스토니아,스웨덴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아쿠 로히미스 (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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