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들이 말할 때까지 2024
Storyline
침묵을 넘어, 돌들이 들려주는 70년의 울림
김경만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돌들이 말할 때까지'는 한국 현대사의 가장 비극적인 페이지 중 하나인 제주 4.3 사건을, 그 한복판에 섰던 다섯 여성의 시선을 통해 응시하는 작품입니다. 2022년 여러 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후, 2024년 4월 17일 정식 개봉하며 관객들과 만난 이 영화는 단순히 과거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침묵 속에 갇혀 있던 이들의 목소리를 수면 위로 길어 올리는 묵직한 여정을 담아냈습니다. 독립 다큐멘터리 분야에서 꾸준히 한국 사회의 역사를 탐구해온 김경만 감독의 깊이 있는 연출은, 잊혀서는 안 될 진실과 마주하는 용기를 선사합니다.
영화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시대, 1940년대 후반 스무 살 남짓의 나이로 제주 4.3의 비극을 온몸으로 겪어내야 했던 다섯 할머니의 이야기를 씨실과 날실처럼 엮어냅니다. 그중 네 분은 정당한 재판조차 없이 전주형무소로 끌려가 고통스러운 수감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감옥에 와서야 이제야 살았구나 싶었지'라는 역설적인 고백은 당시의 참혹함을 짐작하게 합니다. 이들의 증언을 따라가다 보면, 4.3 사건이 비단 제주도에 국한된 과거사일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현재 진행형의 역사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70여 년의 세월이 흘러, 제주4.3도민연대의 노력으로 마침내 재심 재판을 통해 이분들의 무죄가 인정되는 극적인 순간까지, 영화는 경청과 목도의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잊힌 시간을 되새기게 합니다. 감독은 실제 4.3 당시의 영상 대신 할머니들의 음성과 제주의 현재 풍경을 교차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역사의 한복판에 상상력으로 참여하게 합니다.
'돌들이 말할 때까지'는 김소연 시인의 시에서 영감을 얻은 제목처럼, 오랜 시간 침묵 속에 갇혀 있던 돌멩이 같은 존재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제주의 돌담, 파도, 숲과 같은 자연 풍경을 통해, 말할 수 없는 비극을 기억하는 공간으로서의 제주를 보여줍니다. 이는 비단 피해자들의 증언뿐 아니라 제주의 자연조차 4.3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있음을 말하는 듯합니다. 김경만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과거사에 대한 성찰이 미래를 위한 중요한 과제임을 강조합니다. '돌들이 말할 때까지'는 단순한 다큐멘터리를 넘어, 역사의 상흔을 치유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과정에 우리를 초대하는 한 편의 진실된 기록입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진정으로 역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깊이 질문하게 할 것입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 제주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작품을 통해, 역사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을 경험하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배우 (Cast)
양농옥
박순석
박춘옥
김묘생
송순희
러닝타임
100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영화사백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