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방 2024
Storyline
"어머니의 다섯 번째 방: 20년 시집살이 끝에 마침내 마주한 독립의 공간"
영화 전문 매거진의 수석 에디터로서, 우리는 오늘 한 편의 다큐멘터리가 던지는 깊은 울림과 질문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2023년 개봉한 전찬영 감독의 <다섯 번째 방>은 단순한 가족 이야기가 아닌, 한 여성의 삶과 자아 찾기를 밀도 높게 담아낸 수작입니다. 감독 자신이 카메라를 들고 자신의 가족을 응시하며 완성한 이 작품은, 제24회 부산독립영화제 대상과 관객상, 제20회 EBS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및 시청자·관객상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뜨거운 찬사를 받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외면하거나 간과했던,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가장 내밀한 질문을 던지는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성찰의 기회를 선사할 것입니다.
<다섯 번째 방>은 어머니 '효정' 씨의 삶을 따라갑니다. 시댁살이를 하며 세 번이나 다른 방으로 이사해야 했던 효정 씨는 20년간 전업주부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남편의 사업 실패 이후 상담사라는 새로운 직업을 통해 가정의 새로운 가장이 되면서, 그녀의 삶은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경제적 독립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여전히 그녀에게 순종적인 아내의 역할을 기대하고, 효정 씨만의 공간인 방에 시도 때도 없이 침범합니다. 비록 넓은 방을 얻고, 나아가 2층 공간을 자신만의 작업실로 꾸미게 되지만, 진정으로 '내 것'이라는 안정감을 느끼기 힘든 상황이 계속됩니다. 영화는 효정 씨가 자신만의 '다섯 번째 방', 즉 온전한 독립과 자율성이 보장되는 공간을 과연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끈질기게 던집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 한 여성으로서 온전히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권리를 향한 치열한 여정을 상징합니다.
<다섯 번째 방>은 비단 효정 씨 한 개인의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는 수많은 우리 시대 어머니들이 직면했던, 혹은 지금도 겪고 있는 현실을 거울처럼 비춥니다. 가부장적 시스템 속에서 여성에게 '자신의 방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동시에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지 영화는 섬세하게 탐구합니다. 딸이자 감독인 전찬영의 시선은 가족 내부의 갈등과 상처를 가감 없이 드러내면서도, 일방적인 비난보다는 가족 구성원 각자의 연민과 입장을 헤아리려는 노력을 기울입니다. 이 영화는 엄마의 독립 투쟁을 통해 가부장제 모순에 대한 비판을 넘어,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서는 개인의 용기와 성장에 초점을 맞춥니다. 깊은 공감과 용기를 선사할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얽혀 있던 관계들을 되돌아보고, 나아가 모든 여성들이 자신만의 '다섯 번째 방'을 가질 수 있는 사회에 대해 함께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변화를 꿈꾸는 모든 이에게 <다섯 번째 방>은 따뜻한 위로이자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다큐멘터리
개봉일 (Release)
2024-06-05
배우 (Cast)
러닝타임
81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탄탄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