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찬란한 늦더위 속, 길을 잃은 청춘을 위한 조용한 위로

1.
영화 전문 매거진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 시대 청춘의 고민과 방황을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해낸 서한솔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늦더위>를 소개합니다. 2024년 5월 22일 개봉한 이 작품은 8년이 넘도록 고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방황하는 한 남자의 여정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준비생'들에게 깊은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독립영화 특유의 담담하지만 힘 있는 연출은 관객들로 하여금 주인공의 불안과 고뇌에 자연스럽게 동화되도록 이끌며,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래도록 잔잔한 여운을 남깁니다. 남들보다 한 발 늦은 듯한 '늦더위'를 보내고 있는 당신이라면, 이 영화가 선사하는 고요한 사색의 시간에 기꺼이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2.
주인공 동주(기진우 분)는 서른둘의 나이에 8년째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지만 또다시 고배를 마시고 맙니다.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막막함에 휩싸입니다. 주변의 걱정과 관심마저 압박으로 느껴진 그는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서울을 떠나 무작정 길을 나섭니다. 계획 없는 여정 속에서 동주는 예상치 못한 만남들을 통해 자신의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결혼을 앞둔 옛 연인(정미형 분)과의 재회는 잊고 지냈던 감정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오랜만에 만난 군대 동기들(이태진, 강윤정 분)과의 대화는 현실의 무게를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그리고 낯선 곳에서 우연히 마주친 인연들은 동주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거울이 되어줍니다. 영화는 마치 한 편의 로드 무비처럼, 주인공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들을 포착합니다. 남들이 모두 가을의 결실을 맺는 동안, 홀로 여름에 머물러 있는 듯한 동주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인생의 '늦더위'를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아냅니다.

3.
<늦더위>는 단순히 한 청년의 실패담을 넘어, '무엇인가를 준비하며 살아가는' 우리 세대의 보편적인 정서를 건드립니다. 서한솔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남들은 가을을 맞이해 결실을 맺는 동안 혼자 여름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만큼 두려운 일은 없다"는 연출 의도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러한 불안감을 직시하되, 우울함에 갇히지 않고 따뜻한 시선으로 주인공과 동행합니다. 기진우 배우의 절제되면서도 밀도 높은 연기는 동주라는 인물이 겪는 혼란과 성장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냈으며, 정미형, 이태진, 강윤정 배우 등 주변 인물들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한국이라는 좁은 국토에서 '로드 무비'를 유랑하듯 풀어낸 감독의 시도는 여정 그 자체의 의미를 더욱 강조하며, 인생의 목적지가 아닌 과정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혹시 당신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걷는 듯한 '늦더위'를 보내고 있나요? 그렇다면 <늦더위>는 당신에게 잠시 멈춰 서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계절을 묵묵히 준비할 용기를 줄 것입니다. 이 영화는 당신이 혼자가 아니며,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봄이 찾아오듯 당신의 시간 또한 올 것이라는 조용한 믿음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서한솔

장르 (Genre)

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4-05-22

러닝타임

125분

연령등급

12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모로가도서울

주요 스탭 (Staff)

서한솔 (각본) 기진우 (제작자) 서한솔 (제작자) 서한솔 (편집) 박동주 (사운드(음향)) 함종민 (색보정) 이인현 (제작부) 고수복 (촬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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