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 2023
Storyline
"영혼을 건 필사의 탈주: 압제 속에서 구원을 찾아 헤매다"
스탈린의 광기 어린 공포가 러시아 전역을 휩쓸던 1938년, 한 남자의 영혼이 격랑에 휩싸입니다. 바로 비밀경찰 NKVD의 촉망받는 엘리트 대위, 볼코노고프(유리 보리소프 분)입니다. 모두의 존경을 한 몸에 받던 그가, 하루아침에 조직의 숙청 대상이 되어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다는 비극적인 설정은 시작부터 관객의 심장을 움켜쥡니다. 제78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나타샤 메르쿨로바, 알렉세이 추포프 부부 감독의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는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선,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번번이 자신을 따르던 동료들이 '재평가'라는 명목하에 끌려가 처형당하는 모습을 목격하던 볼코노고프 대위는 직속상관의 투신자살을 기점으로 곧 자신의 차례가 올 것임을 직감합니다. 그는 비밀 문서를 들고 필사적으로 조직을 탈출하지만, 도피 과정에서 겪는 기묘한 체험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듭니다. 죽은 친구의 환영을 통해 자신의 죄업을 깨닫고, 오직 희생자 유가족들의 용서만이 자신을 구원할 수 있다는 절박한 믿음을 품게 된 것입니다. 이제 볼코노고프 대위의 탈주는 물리적인 도피를 넘어, 자신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필사의 여정으로 변모합니다. 그러나 그를 맹렬히 추격하는 전 동료들의 그림자는 그의 숨통을 끊임없이 조여오고, 용서를 구하는 길은 상상 이상으로 험난합니다.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는 스탈린 시대의 참혹한 역사를 배경으로 하지만,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기보다 '환상적 우화'의 형식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구원에 대한 보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나타샤 메르쿨로바, 알렉세이 추포프 감독은 이전 작품 '모두를 놀라게 한 남자'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통찰력을 바탕으로, 속도감 있는 스릴러의 전개 속에서도 거대한 권력 앞에서 무너지는 한 남자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해냅니다. 주인공 볼코노고프를 연기한 유리 보리소프의 압도적인 존재감과 강렬한 카리스마는 관객으로 하여금 가해자의 아이러니한 구원 여정에 몰입하게 만드는 주된 힘입니다. 이 영화는 2021년 베니스 영화제를 비롯해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았으며, 필라델피아 국제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시카고 국제 영화제 최우수 미술상, 러시아 영화 비평가협회 최우수 작품상 등 수많은 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잔혹한 현실과 기이한 환상이 뒤섞인 독특한 미학, 그리고 인간 본연의 고뇌를 심도 있게 파고드는 연출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압도적인 스릴과 가슴 저미는 드라마, 그리고 깊은 여운을 선사할 이 영화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