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삶의 마지막에서, 우리는 어떤 '숨'을 쉬게 될까?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언젠가 멈추고, 스러진다. 그러나 우리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혹은 외면하고 싶은 순간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묵묵히 지키는 이들이 있다. 윤재호 감독의 다큐멘터리 <숨(Breath)>은 바로 그 미지의 영역으로 우리를 이끌며, 가장 근본적인 질문 앞에 마주 서게 하는 작품이다. 2025년 3월 12일 개봉한 이 영화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초청작으로,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묻는 깊은 성찰을 담아냈다.


영화는 육체를 떠난 영혼은 어디로 향하는가 하는 인류의 오랜 질문에서 출발한다. 윤재호 감독은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삶과 죽음의 문제에 천착하게 되었고,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죽음의 '물질성'과 삶이 남기고 간 끈질긴 흔적들을 탐구한다. 작품은 크게 세 인물의 시선을 통해 죽음이라는 거대한 서사를 담담히 풀어낸다. 30년 넘게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하며 무려 4,000명이 넘는 망자를 염한 유재철 장례지도사. 그는 전직 대통령들의 장례부터 무연고자의 마지막까지, 수많은 삶의 끝을 지켜보며 죽음이 마침표가 아닌 또 다른 '쉼표'일 수 있다는 깊은 사유를 던진다. 한편, 고독사 현장과 범죄 현장을 정리하며 죽은 이가 남긴 물리적인 흔적을 보듬는 유품정리사 김새별의 이야기는 삶의 허무함과 동시에 남겨진 것들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그리고 쇠락한 육신을 이끌고 매일 폐지를 주우며 자신의 마지막을 담담히 기다리는 문인산 노인의 모습은 우리 자신의 미래를 투영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문다.


<숨>은 죽음을 맞이하는 자가 아닌, 타인의 죽음을 함께하고 그 흔적을 정리하며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일상을 조용히 들여다본다. 영화는 관객에게 감정을 강요하지 않지만, 죽음 앞에 무지한 생자(生子)로서 우리가 외면했던 삶의 필연적인 종착점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만든다.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죽음을 준비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라는 질문처럼, 이 다큐멘터리는 우리에게 '잘 죽는 법'을 넘어 '잘 살아가는 법'에 대한 깊은 사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뜨거운 숨을 내쉬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숨>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무엇이 가장 소중한 가치인지 돌아보게 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Details

감독 (Director)

윤재호

장르 (Genre)

다큐멘터리

개봉일 (Release)

2025-03-12

배우 (Cast)
유재철

유재철

김새별

김새별

문인산

문인산

이종림

이종림

러닝타임

72분

연령등급

12세이상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빈스로드

주요 스탭 (Staff)

윤재호 (각본) 이기남 (프로듀서) 윤재호 (촬영) 윤재호 (편집) 김인영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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