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고난 속 피어난 삶의 아리아, 잊혀진 이름들의 영원한 노래

2024년 8월 7일, 스크린에 마침내 그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이원식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다큐멘터리 영화 <조선인 여공의 노래>는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 가난을 피해 바다 건너 일본 오사카 방적공장에서 혹독한 삶을 살아야 했던 수많은 조선인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강인한 여성들의 삶과 투쟁을 현재의 시선으로 불러와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와 제12회 디아스포라영화제에서 먼저 관객들과 만나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역사의 뒤편에 묻힐 뻔했던 그녀들의 존재를 오늘날 우리에게 생생하게 증언합니다.

영화는 1910년대 일제강점기,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낯선 땅 오사카로 향했던 22명의 조선인 여공들의 증언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100년 전의 이야기는 배우 강하나가 과거로의 여정을 이끄는 프리젠터 역할을 맡아 더욱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희망을 안고 떠난 일본에서의 삶은 그러나 차별과 폭력, 그리고 착취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린 소녀들은 12시간이 넘는 고된 노동에 시달렸고, 실 한 올이라도 끊어지면 욕설과 구타를 감내해야 했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일본인들이 '호루몬(쓰레기)'이라 부르며 버린 돼지 내장을 구워 먹으며 허기를 달랬고, 공장 벽에는 '조선인은 돼지다'라는 모욕적인 낙서가 가득했다고 합니다.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기숙사에 갇혀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해야 했으며, 심지어 성폭력의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들을 단순한 피해자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글을 몰라 억울함을 당하면 스스로 야학을 열어 한글을 익혔고, 부당한 처우에 맞서 대규모 쟁의를 일으키는 등, 그 어떤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지키고 존엄을 잃지 않으려 했던 그녀들의 강인한 의지와 주체성을 보여줍니다. 현재 90대의 나이로 생존해 있는 신남숙 씨를 비롯한 여공들의 육성 증언과 민간 역사가 히구치 요이치의 자료 조사는 역사의 진실을 오롯이 전달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조선인 여공의 노래>는 과거의 아픔을 되짚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차별과 억압,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원식 감독은 이 다큐멘터리가 일제강점기 이민 1세대이자 여성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에 대한 이야기인 동시에, 침략과 전쟁, 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이 시대 전 세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합니다. 이 영화는 잊혀진 역사를 상기시키고, 고통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았던 인간 정신의 숭고함을 증명합니다. 차별과 고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노래를 불렀던 그녀들의 용기 있는 삶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깊은 성찰과 감동을 안겨줄 것입니다. 모든 이들이 반드시 경험해야 할 역사적 기록이자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이원식

장르 (Genre)

다큐멘터리

개봉일 (Release)

2024-08-07

배우 (Cast)
히구치 요이치

히구치 요이치

조청향

조청향

조사량

조사량

박하늘

박하늘

김수빈

김수빈

윤다현

윤다현

채린

채린

채원

채원

리키타케 토시유키

리키타케 토시유키

요네다 코우키

요네다 코우키

김아리

김아리

러닝타임

83분

연령등급

전체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영화제작소 정감

주요 스탭 (Staff)

이원식 (각본) 정진미 (각본) 정진미 (제작자) 이원식 (제작자) 정진미 (프로듀서) 정진미 (기획) 이원식 (기획) 이정민 (촬영) 이정민 (조명) 고봉곤 (편집) 이원식 (편집)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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