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캔버스 위에 피어난 욕망의 서사: '립세의 사계', 숨 막히는 유화의 아름다움 속으로"

2017년,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유화 애니메이션으로 재해석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도로타 코비엘라 웰치먼과 휴 웰치먼 감독 부부가 6년 만에 새로운 걸작 <립세의 사계>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19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브와디스와프 레이몬트의 대하소설 『농민』을 원작으로, 격동하는 인간의 욕망과 자연의 웅장함을 캔버스 위에 고스란히 옮겨 놓았습니다. 무려 100명이 넘는 화가들이 25만 시간의 노력을 들여 완성한 4만 프레임 이상의 유화 애니메이션은, 19세기 말 폴란드 농촌의 사계절을 마치 살아 숨 쉬는 명화처럼 스크린에 펼쳐냅니다.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 베르메르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등 시대를 대표하는 명화들에 영감을 받은 장면들은 관객들을 그 시대의 한복판으로 초대하며 황홀경을 선사할 것입니다.


영화는 1800년대 말 폴란드의 작은 마을 ‘립세’를 배경으로, 마을 최고의 미인 ‘야그나’(카밀라 우젱도프스카 분)를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립니다. 어머니의 강요로 마을의 최고 부농 ‘보리나’(미로슬로우 바커 분)와 결혼하게 된 야그나. 그러나 자유를 갈망하는 그녀는 보리나의 아들 ‘안테크’(로베르트 굴라치크 분)와 금지된 사랑에 빠지며 거센 소용돌이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땅을 차지하려는 안테크의 욕망, 마을의 전통과 권위 아래 야그나를 배척하려는 이웃들의 질투와 모함. 립세의 사계절이 흐르는 동안, 개인의 욕망과 공동체의 규율, 그리고 봉건적 질서 속에서 억압받는 여성의 삶은 시대를 초월하는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아름다움이 오히려 비극의 씨앗이 되는 야그나의 삶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요.


<립세의 사계>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을 넘어선 하나의 예술 작품입니다. 전작 <러빙 빈센트>에서 보여준 혁신적인 유화 애니메이션 기법은 이번 작품에서 더욱 깊어진 영상미와 표현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배우들의 실제 연기를 바탕으로 한 유화 작업은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물론 일부 평단에서는 시각적 아름다움이 때때로 서사의 강렬함을 압도하거나, 원작 소설의 방대한 이야기를 2시간 남짓한 러닝타임에 담아내며 다소 멜로드라마적인 전개로 흐른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19세기 폴란드 농촌의 풍경과 그 속에 깃든 인간 군상의 원초적인 욕망을 유화라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담아낸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경이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마치 살아있는 미술관에 들어선 듯한 황홀한 시각적 향연과 그 안에 녹아든 인간적인 드라마를 경험하고 싶다면, <립세의 사계>는 반드시 관람해야 할 수작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DK 웰치먼 휴 웰치먼

장르 (Genre)

애니메이션

개봉일 (Release)

2024-01-10

배우 (Cast)
카밀라 우젱도브스카

카밀라 우젱도브스카

로버트 굴라직

로버트 굴라직

미로슬로우 바커

미로슬로우 바커

소니아 미에티엘리카

소니아 미에티엘리카

말고르자타 코주호브스카

말고르자타 코주호브스카

러닝타임

115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폴란드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휴 웰치먼 (각본) 휴 웰치먼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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