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잊혀진 시간의 아이들, 그들의 이름 없는 발자취를 찾아서

1950년 한국전쟁의 비극은 한반도 전역에 10만 명에 달하는 전쟁고아를 남겼습니다. 그중에서도 약 5천 명에서 1만 명에 이르는 북한의 전쟁고아들이 ‘위탁 교육’이라는 명분 아래 폴란드,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동유럽 낯선 땅으로 보내졌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침묵 속에 잠겨 있었습니다. 김덕영 감독의 역작, 다큐멘터리 '감독판 김일성의 아이들'은 이 감춰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용기 있게 펼쳐 보이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2020년 첫 개봉 이후, 2024년 새로 발굴된 증언과 편지, 기록 필름이 더해진 '감독판'으로 돌아온 이 영화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들의 삶과 흔적을 끈질기게 추적합니다.


한국전쟁의 참혹한 상처 속에서 부모를 잃은 북한 어린이들은 동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사회주의 국제 연대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습니다. 이들은 현지인 교사,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며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익히며 잊혀진 줄 알았던 평범한 일상을 꿈꿨습니다. 영화는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 각지를 누비며 북한 고아들을 가르쳤던 교사들과 함께 학교를 다닌 친구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아냅니다. 당시 맺었던 순수한 사랑과 우정은 차가운 냉전의 장벽을 넘어 인간적인 교류의 따뜻함을 보여주죠.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희망으로만 채워지지 않습니다. '감독판 김일성의 아이들'은 북으로 돌아간 아이들이 어떤 삶을 살았을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1950년대 후반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아이들이 보낸 편지들을 새롭게 발굴하여 그들의 숨겨진 삶에 대한 기록을 복원해냅니다. 냉전 체제 속에서 이념이라는 거대한 폭력 앞에 한없이 약했던 아이들의 운명은 과연 어떠했을까요? 감독은 1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동유럽을 노숙인처럼 떠돌며 자료를 모으고 증언을 채록하는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한 역사 기록을 넘어, 이데올로기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증언하는 작품입니다. '김일성의 아이들'은 로마무비어워드 최우수 다큐멘터리 작품상과 동유럽국제무비어워드 은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대한민국 국가기록원으로부터 영구히 보존할 가치가 있는 공공 기록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김덕영 감독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를 조명한 '건국전쟁'의 전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잊혀졌던 북한 전쟁고아들의 비극적인 여정을 통해 자유의 소중함과 이념을 넘어선 인간 존엄의 가치를 되새기게 합니다. 차가운 역사 속에서 피어난 아이들의 순수함과 이어진 비극적인 운명, 그리고 그들을 기억하려는 노력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사유와 성찰을 안겨줄 것입니다. '감독판 김일성의 아이들'은 잊혀서는 안 될 역사의 진실과 그 속에 담긴 뜨거운 인간애를 만나고 싶은 관객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바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결코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김덕영

장르 (Genre)

다큐멘터리

개봉일 (Release)

2024-06-25

배우 (Cast)
제오르제타 미르초유

제오르제타 미르초유

스타니스와프 바할

스타니스와프 바할

김복길

김복길

박정길

박정길

전낙원

전낙원

김금순

김금순

원청동

원청동

리간실

리간실

원둔촌

원둔촌

임학실

임학실

손영삼

손영삼

차기순

차기순

러닝타임

85||88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다큐스토리프로덕션

주요 스탭 (Staff)

김덕영 (각본) 김덕영 (촬영) 김덕영 (편집)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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