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2025
Storyline
"풀" 그 이름이 가진 무게: 금기를 넘어 생명과 평화를 묻다
이수정 감독의 신작 다큐멘터리 '풀'은 단순히 한 식물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 사회가 외면하거나 금기시해왔던 질문들을 정면으로 던지는 작품입니다. 2024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일찍이 주목받았던 이 영화는, 다가오는 2025년 6월 18일 정식 개봉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성찰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풀'은 기후 위기 시대와 팬데믹이라는 혼돈 속에서 희망의 씨앗을 뿌리려는 사람들의 용기 있는 여정을 통해, 생태적 가치와 평화, 그리고 한 식물이 품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익히 아는 '대마초'라는 이름 대신, '풀'이라는 정겹고도 단단한 이름으로 관객에게 말을 건네며, 뿌리 깊은 편견에 균열을 내고자 합니다.
영화의 서사는 남북 접경 지역인 파주에서 시작됩니다. 이곳에서 생태적 가치와 평화를 염원하며 '풀' 농사를 시작하는 이들은, 단순한 경작자를 넘어 하나의 신념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풀', 즉 대마가 한국에서는 마약으로 분류되면서 그들의 평화로운 시도는 법적 제약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힙니다. 영화는 공황장애에 칸나비디올(CBD)의 효과를 경험하고 아픈 환자에게 대마초를 건넸다가 징역을 살았던 전직 의사 권용현의 이야기를 비롯해, 평화를 위해 접경지에서 대마를 재배하는 농부 천호균 등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이 모순적인 상황을 생생하게 조명합니다. 풀을 통해 치유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 풀의 생명력을 사랑하는 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불법 존재'가 되어 버리고,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국가의 감시망 속에서 그 누구도 안전하지 못한 현실에 놓이게 됩니다. '풀'은 단지 한 식물에 대한 기록이 아니라, 그 식물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과 법,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윤리적 경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영화는 '풀'이 단순한 환각 물질이 아닌, 의학적 효능과 뛰어난 탄소 흡수 능력 등 환경적 가치까지 지닌다는 사실을 동의보감과 국내외 논문을 근거로 제시하며, 대마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새로운 지평으로 이끌어 갑니다.
'풀'은 89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사회적 금기와 편견을 재고하게 만듭니다. 이수정 감독은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날카로운 시선과 따뜻한 공감을 바탕으로, '풀'을 통해 대안적 삶의 아름다움과 비인간 존재와의 공존 가치에 초점을 맞춥니다. 엔딩곡으로 인터뷰이 보리 씨가 직접 트럼펫으로 연주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이 흐르는 것처럼, 이 영화는 무겁고 심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한편으로는 서정적이고 사색적인 분위기를 잃지 않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에 생존과 치유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남북 접경 지역의 평화라는 거대한 담론을 ‘풀’이라는 작은 존재에 투영하는 이 영화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금기와 논란을 넘어, ‘풀’이 가진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탐구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풀'은 강력히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다큐멘터리
개봉일 (Release)
2025-06-18
배우 (Cast)
러닝타임
89분
연령등급
청소년관람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생의 한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