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 2024
Storyline
지식의 미궁, 기억의 서재: 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
세계적인 석학이자 소설가, 기호학자로서 끊임없이 인류 지성의 지평을 넓혀 온 움베르토 에코.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지적인 거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지만, 그 내면에는 누구보다 책을 사랑하고 지식을 탐구하는 순수한 열정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영화 <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은 바로 그 에코의 가장 내밀하고도 위대한 공간, 그의 개인 도서관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매혹적인 다큐멘터리입니다. 2023년 개봉한 이 작품은 다비데 페라리오 감독의 섬세한 연출로, 거장의 사유가 깃든 지식의 보고를 탐험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영감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줄거리는 단순한 다큐멘터리를 넘어 한 위대한 지성인의 삶과 철학을 엿보는 여정입니다. 영화는 무려 50,000권 이상의 현대 도서와 1,500권의 희귀 고서적을 소장하고 있는 움베르토 에코의 개인 도서관이라는 경이로운 공간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이 도서관은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된 세계이자 에코의 모든 사유가 응축된 장소입니다. 다비데 페라리오 감독은 2015년 베네치아 비엔날레를 위한 비디오 설치 작업을 통해 에코와 함께 촬영했던 생전의 귀한 영상을 바탕으로, 에코 사후 유가족의 전폭적인 협력 아래 그의 도서관 내부를 담아낸 새로운 영상들을 더해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에코의 미망인 레나테 에코 람게아와 딸 카를로타, 아들 스테파노 등 가족들이 직접 도서관을 안내하며 그의 사적인 공간과 책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놓는 모습은 영화의 따뜻함을 더합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오랫동안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에코의 '특별한 공간'을 조명하는 것을 넘어, 그가 평생을 바쳐 정의한 '세계의 기억'으로서의 도서관의 진정한 의미를 충실히 전달합니다. 에코는 책을 '식물적 기억'으로, 뇌 속의 기억을 '유기적 기억'으로, 그리고 디지털 정보를 '물질적 기억'으로 구분하며, 책이 지닌 물리적 형태와 그 안의 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했습니다. 또한 도서관을 "보편적 기억의 상징이자 현실"이라고 묘사하며, "기억은 곧 영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책장을 넘어 인류의 지성과 역사를 품고 있는 공간으로서 도서관의 가치를 되새기게 합니다.
<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은 비단 움베르토 에코의 팬뿐만 아니라, 책과 지식, 인류의 기억에 대해 탐구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마치 에코의 마음속 미궁으로 들어서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고품격 아카이브 영상과 에코 가족의 따뜻한 시선, 그리고 재치 넘치는 애니메이션과 전 세계의 아름다운 도서관 풍경이 어우러져 지루할 틈 없는 시간을 선사합니다. 칼 오르프와 구닐트 케트만의 음악은 에코의 지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면모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당신도 에코처럼 "책을 통해 세상의 모든 길을 탐색하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시대를 초월한 지성인의 삶과 사유, 그리고 그가 남긴 방대한 '기억의 서재'를 통해 진정한 앎의 기쁨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우리가 왜 책을 읽고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오래도록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Details
배우 (Cast)
러닝타임
77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이탈리아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