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욕망과 비극 사이, 거친 삶이 빚어낸 한 여인의 초상: 영화 <감자>"

1987년, 한국 영화계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 작품 <감자>가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김동인 작가의 동명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변장호 감독의 연출 아래, 가난이 낳은 인간의 욕망과 비극적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냈습니다. 당시 '월드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던 배우 강수연이 주인공 복녀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였으며, 김인문, 이대근, 김형자 등 베테랑 배우들이 힘을 더해 강렬한 서사를 완성했습니다.


영화는 18세 어린 나이에 20살이나 많은 게으른 홀아비에게 80원에 팔려가듯 시집을 간 복녀의 비극적인 삶을 따라갑니다. 가진 것 없이 빈민굴로 내몰린 그녀에게 세상은 너무나 가혹합니다. 염전에서 고된 노동을 하며 생계를 꾸리던 복녀는 우연한 사건을 통해 자신의 삶을 지탱할 새로운 '처세술'을 깨닫게 됩니다. 순수했던 시골 처녀는 점차 생존을 위해 몸을 팔고, 구멍가게 주인부터 한약방 최 주부, 그리고 중국인 왕서방의 정부가 되기에 이릅니다. 그렇게 넉넉한 살림을 꾸려가지만, 그녀의 선택은 결국 파국을 향해 치닫게 됩니다. 빈민굴이라는 절망적인 환경 속에서 인간다운 삶을 포기하고 본능적인 욕망에 이끌리는 복녀의 모습은 당시 사회의 어두운 단면과 계층 간의 갈등을 통렬하게 보여줍니다.


단순한 통속극을 넘어 인간 본연의 욕망과 사회적 모순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감자>는 오늘날에도 유효한 질문들을 던집니다. 1987년 제26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음악상, 남우조연상(이대근), 여우조연상(김형자), 각색상을 수상하고, 이듬해 제33회 아시아-태평양 영화제에서 변장호 감독이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배우 강수연은 복녀라는 복합적인 인물을 탁월하게 소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비록 '연소자 관람불가' 등급으로 지정될 만큼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감자>는 한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변모하는지, 그리고 그 책임은 온전히 개인에게만 있는 것인지 숙고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척박한 현실 속에서 처절하게 몸부림쳤던 한 여인의 삶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와 사회의 역할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싶은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사극

개봉일 (Release)

1988-03-01

배우 (Cast)
러닝타임

112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대종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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