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사랑과 운명, 그 잔혹한 줄다리기: '홀로서는 그날에'

1990년, 한국 영화계는 다채로운 변화의 물결 속에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멜로드라마는 시대를 관통하는 보편적인 감성을 자극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석래명 감독의 멜로/로맨스 영화 '홀로서는 그날에'는 바로 그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당시 청춘스타 하희라 배우가 성인으로서의 깊이 있는 연기 변신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고교 얄개' 시리즈로 1970년대 하이틴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석래명 감독이 1980년대 후반부터는 '아스팔트 위의 동키호테' 등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청춘 영화를 선보이며 연출 스펙트럼을 넓혀왔기에, '홀로서는 그날에'는 그의 멜로드라마 연출 역량이 한데 응집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랑과 현실,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30여 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여전히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영화는 가난하지만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극작가이자 연극 연출가인 세일과 그의 연인 은지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창작에 몰두하는 세일을 위해, 배우의 꿈을 접고 생활 전선에 뛰어든 은지의 헌신적인 사랑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줍니다. 그러나 은지의 빛나는 아름다움은 예상치 못한 유혹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정빈이라는 인물의 집요한 물질 공세와 지능적인 유혹은 이들의 단단해 보였던 사랑에 균열을 일으킵니다. 결국, 오해와 절망 속에 세일은 아들 한솔을 데리고 은지 곁을 떠나고, 이들의 삶은 각자 고통스러운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노동자로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세일, 그리고 고아원 보모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은지. 하지만 운명의 실타래는 그리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세일의 아들 한솔의 새엄마가 된 채원에게 또 다른 유혹의 손길이 뻗쳐오고, 이로 인해 세일이 칼을 휘두르게 되면서 모든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변호사가 된 훈이 세일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얼키고 설킨 과거와 현재의 인연들이 다시금 얽히게 되는데…


이 영화는 단순히 사랑과 이별을 넘어선 인간의 깊은 내면과 희생, 그리고 모성애와 부성애의 숭고함을 탐구합니다.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가난이라는 현실적 장벽과 물질 만능주의의 유혹에 맞서는 인물들의 고뇌는 시대를 초월하는 공감을 선사합니다. 하희라, 김정훈, 송승환, 전세영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펼치는 섬세하고 절절한 감정 연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등장인물들의 비극적인 운명에 깊이 몰입하게 만듭니다. 1990년, 한국 멜로 영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홀로서는 그날에'는 격정적인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오랫동안 기억될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과거 한국 멜로드라마의 진한 향수와 깊은 드라마를 느끼고 싶은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멜로/로맨스

개봉일 (Release)

1990-04-21

배우 (Cast)
러닝타임

108분

연령등급

고등학생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한국영화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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