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비타 1991
Storyline
욕망과 운명, 그리고 시대의 격랑 속에 피어난 한 여인의 노래: 서울 에비타
1991년, 격변하는 시대의 한가운데서 피어난 애잔하고도 강렬한 한 여인의 드라마가 스크린을 수놓았습니다. 박철수 감독의 역작 <서울에비타>는 단순한 멜로 드라마를 넘어, 개인의 꿈과 사랑, 그리고 시대적 아픔이 교차하며 한 인간을 어떻게 단련시키는지를 처연하게 그려낸 수작입니다. 성악가의 꿈을 꾸던 순수한 여인이 예기치 못한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은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황신혜, 박상원, 그리고 조영남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빚어낸 농밀한 연기 앙상블은 이 영화를 더욱 잊을 수 없는 경험으로 만듭니다.
E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벨기에 유학을 꿈꾸던 촉망받는 재원 이선영(황신혜)의 삶은 고등학교 시절 가정교사였던 상준의 선배, 김민수(박상원)가 다락방에 머물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게 됩니다. 시국사범으로 수배된 민수에게 연민과 존경, 그리고 이내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된 선영은 명망 높은 유학의 기회마저 뒤로하고 그와의 비밀스러운 결혼을 택합니다. 그러나 이들의 은밀한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선영의 임신과 동시에 민수의 체포, 그리고 집안의 몰락까지 겹치며 그녀는 가혹한 현실에 직면하게 되죠. 옥바라지와 출산으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선영 앞에 구원의 손길처럼 다가온 것은 다름 아닌 록 오페라 '에비타'의 공개 오디션이었습니다. 감춰졌던 예술혼을 불태우며 주인공으로 발탁된 선영은 프리마돈나의 꿈을 다시 꾸지만, 당시 정치적 상황과 맞닿은 '에비타'의 내용은 결국 공연 금지라는 또 한 번의 좌절을 안겨줍니다. 이때 선배 가수 조영남(조영남)의 주선으로 밤무대에 서게 된 선영은 사랑하는 남편과 아기를 위해 강인한 생활력의 여인으로 변모해갑니다. 오페라 하우스가 아닌 취객들 앞에서 열창하는 그녀의 무대에 출감한 민수가 나타나면서, 두 사람의 운명은 다시 한번 격정적인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됩니다.
<서울에비타>는 1981년 뮤지컬 '에비타' 한국 초연의 주연 배우였던 이경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한 여인의 비련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시대의 억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삶과 꿈을 개척해나가는 강인한 여성상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황신혜 배우는 성악을 전공한 순수하고 지적인 여인에서부터 사회의 모순에 맞서 싸우는 이에게 사랑을 바치는 연인, 그리고 홀로 생계를 책임지는 강인한 어머니이자 밤무대의 열정적인 가수로 변모해가는 이선영의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컴퓨터 미인'이라는 수식어를 넘어선 깊이 있는 연기력을 선보였습니다. 박상원 배우는 이 작품이 그의 스크린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이상을 좇는 지식인의 고뇌와 사랑하는 이를 향한 애틋함을 입체적으로 그려냈습니다. 비록 개봉 당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오늘날 이 영화는 개인의 운명과 시대의 흐름이 어떻게 교차하며 한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희생, 그리고 예술혼이 얼마나 고귀한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수작으로 재평가될 가치가 충분합니다. 당시의 시대상을 배경으로 한 인물의 파란만장한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깊은 감동과 여운을 느끼고 싶다면 <서울에비타>는 당신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멜로/로맨스
개봉일 (Release)
1991-05-25
배우 (Cast)
러닝타임
113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황기성 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