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보이는 것 너머, 감각의 파편으로 엮인 관계의 미로: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

조희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는 2024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관객들을 만난 후, 2025년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는 화제작입니다. 공민정, 정보람, 정회린, 감동환 등 독보적인 존재감을 지닌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밀도 높은 드라마와 멜로/로맨스 장르의 정수를 선보입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때, 우리가 믿는 것은 과연 진실일까요? 이 영화는 그 질문에 대한 감각적인 탐색을 시도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사유의 여백을 선사할 것입니다.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는 어느 날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남자, 정호의 미스터리한 실종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를 둘러싼 세 여인의 삶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정호의 현재 연인 수진은 정호 몰래 또 다른 남자 훈성과 비밀스러운 만남을 이어가고, 정호를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인주는 시한부일지도 모른다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뒤늦게 용기를 내어 마음을 고백하려 합니다. 한편, 정호의 옛 연인 유정은 과거 정호의 자살 시도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현재의 연인 우석과의 관계마저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정호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그를 가장 먼저 만난 이는 누구일까요? 그리고 우리가 마주하는 '정호'는 과연 진짜 정호일까요? 영화는 이들의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진실과 오해, 보이는 것과 믿는 것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파편화된 시간과 시공간을 넘나드는 조희영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은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선을 따라가며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듯 서서히 그 실체를 드러냅니다.


조희영 감독은 전작 '이어지는 땅'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관계의 불확실성과 인간 내면의 불안정성을 독창적인 형식으로 포착해냅니다. 영화는 마치 그림을 그리는 과정처럼 서서히 변화하는 만듦새를 보여주며, 관객들로 하여금 각자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조립하게 만듭니다. 공민정, 정보람, 정회린 배우가 선사하는 깊이 있는 연기는 사라진 정호를 둘러싼 세 여인의 각기 다른 상처와 욕망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라는 제목이 개념미술가 로버트 배리의 텍스트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처럼, 이 영화는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소통의 부재를 다루면서도, 결국 모든 경험이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라는 존재론적 메시지를 던집니다. 단순히 사건의 진실을 쫓는 것을 넘어, 관계와 감정의 다층적인 결을 탐구하는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진한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사색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는 반드시 극장에서 경험해야 할 올해의 수작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조희영

장르 (Genre)

드라마,멜로/로맨스

개봉일 (Release)

2025-08-27

배우 (Cast)
러닝타임

146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보더리스필름

주요 스탭 (Staff)

정광은 (프로듀서) 이민휘 (음악) 윤성혜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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