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첫사랑의 설렘, 우정의 그림자, 그리고 아련한 이별: 1991년, 우리의 빛나는 청춘

1991년 여름, 스크린에 아로새겨진 한 편의 청춘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황규덕 감독의 <지금 우리는 사랑하고 싶다>입니다. 멜로드라마와 하이틴 장르의 경계에서, 이 영화는 그 시절 우리가 겪었던 첫사랑의 풋풋한 설렘과 아픔, 우정의 소중함, 그리고 성장의 고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1990년 <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 반을 찾습니다>로 충무로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던 황규덕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누구나 한 번쯤은 품었을 법한 아련한 청춘의 기억 속으로 관객을 초대합니다.

이야기는 모범생 정현(안정훈 분)이 독서실에서 우연히 선영(신윤정 분)을 마주하며 시작됩니다. 그 순간부터 정현의 세상은 온통 선영으로 물들고, 난생 처음 이성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져들죠. 운명처럼 느껴진 이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 정현은 절친한 친구 봉서(맹지열 분)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봉서는 비록 성적은 바닥을 헤매지만, 재치와 의리로 똘똘 뭉친 ‘연애 해결사’를 자처하며 정현과 선영의 만남을 주선합니다. 밤샘 공부를 함께하며 쌓아가는 두 친구의 진한 우정은 이들의 풋풋한 로맨스만큼이나 빛을 발합니다. 봉서의 기발한 코치 덕분에 정현은 선영의 손수건을 얻는 데 성공하고, 마침내 중간고사가 끝나는 날 첫 데이트를 약속합니다. 하지만 약속 장소에 선영 대신 그녀의 단짝 민정(윤수정 분)이 나타나면서 뜻밖의 상황이 펼쳐집니다. 이 만남을 계기로 봉서와 민정은 가까워지고, 어느새 정현과 선영, 봉서와 민정은 각자의 방식으로 아름다운 이성과의 관계를 맺어갑니다. 그러나 학교 축제 날, 선영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정현은 비로소 그녀의 복잡한 집안 사정과 외로움을 알게 됩니다. 공부에 지쳐 코피를 흘리는 정현을 독서실에서 발견한 선영은 애틋한 진심을 전하지 못한 채 돌아설 수밖에 없었고, 두 사람의 사랑은 순수함만큼이나 아련한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결국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 설레는 마음으로 선영을 기다리던 정현에게는 뜻밖의 이별이 찾아오게 됩니다.

황규덕 감독은 1991년 개봉 당시, 원대희 작가의 고등학생 소설을 영화화하며 그 시절 청소년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감성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 담았습니다. 영화는 단순히 첫사랑의 달콤함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성장통과 함께 찾아오는 현실적인 벽,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이별의 과정을 진솔하게 그려냅니다. 안정훈, 신윤정 배우가 그려낸 정현과 선영의 모습은 30여 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그 시절의 순수하고 어설픈 감정들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당시 할리우드 대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지금 우리는 사랑하고 싶다>는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관객들의 가슴에 남았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과거의 추억을 소환하는 것을 넘어, 첫사랑의 아련함과 우정의 소중함, 그리고 서툰 청춘의 성장을 이야기하며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감동을 선사합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는 ‘지금 사랑하고 싶은’ 혹은 ‘사랑했던’ 그 시절의 정현과 선영, 봉서와 민정이 존재했을 것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잊고 있던 청춘의 한 페이지를 다시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련하고 아름다운 그 시절의 감정들이 새롭게 다가올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멜로/로맨스

개봉일 (Release)

1991-07-17

배우 (Cast)
러닝타임

100분

연령등급

중학생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다남흥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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