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도심 속 유쾌한 소동극, 짠내 나는 인생을 코믹하게 그려내다

1992년, 한국 영화계는 굵직한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대기업 자본이 유입되고, 기획 영화와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새롭게 조명받기 시작하던 시기였죠. 이러한 흐름 속에서, 웃음과 서민적인 정서로 관객들에게 친숙했던 남기남 감독의 코미디 영화 <머저리와 도둑놈>이 1992년 7월 4일 개봉했습니다. 대한민국 코미디의 아이콘 심형래 배우와 유퉁 배우가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았던 이 작품은, 도시의 틈바구니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두 남자의 기상천외한 만남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순박한 시골 청년 형구(심형래 분)가 애인 복순(강희영 분)을 찾아 서울로 상경하는 여정에서 시작됩니다. 기차 안에서 그는 베테랑 소매치기 동팔(유퉁 분)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얼떨결에 가짜 형사 행세를 하며 동팔이 훔친 돈을 갈취합니다. 이 황당한 첫 만남 이후, 형구는 동팔의 소매치기 수입을 반으로 나누는 기상천외한 공생 관계를 시작하며 서울 생활에 적응하려 합니다. 그러나 가짜 형사임이 들통나면서 둘의 관계는 파탄 나고, 형구는 다시 홀로 복순을 찾아 헤매는 신세가 됩니다. 우연히 재회한 동팔의 똘마니가 되어 소매치기 생활에 합류하지만, 어딘가 어설픈 형구는 매번 사고만 치는 방해꾼 역할에 그치고 맙니다. 결정적으로 형구가 복순의 집을 털려다 발각되면서 두 사람은 결국 각자의 길을 가게 됩니다. 복순을 찾아간 형구는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설득하지만, 돈을 벌기 전엔 돌아갈 수 없다는 복순의 말에 형구 또한 서울에서 성공하겠다고 다짐하며 이야기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머저리와 도둑놈>은 1990년대 초 한국 코미디 영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남기남 감독은 이 시기 급변하는 관객들의 눈높이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서민적인 웃음과 풍자를 꾸준히 선보였습니다. 특히 심형래 배우는 '바보 연기'의 대가로서 그의 독보적인 코믹 연기가 형구라는 캐릭터에 그대로 녹아들어 관객들에게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합니다. 복잡한 사건보다는 인물들의 관계와 그들이 빚어내는 소소한 해프닝에 집중하며, 때로는 짠하면서도 정감 어린 유머로 당시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세련된 코미디와는 또 다른, 투박하지만 솔직한 웃음을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머저리와 도둑놈>이 주는 향수 어린 코미디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 한국 영화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들의 활기 넘치는 모습을 통해,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시대를 넘어 따뜻한 공감과 웃음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코미디

개봉일 (Release)

1992-07-04

배우 (Cast)
러닝타임

184분

연령등급

중학생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동보흥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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