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쇼 1995
Storyline
혼돈의 런웨이, 그 뒤에 숨겨진 인간 군상극: <패션 쇼>
화려함과 욕망이 뒤섞인 패션의 심장, 파리에서 펼쳐지는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1994년 작 <패션 쇼>는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선 시대를 초월한 풍자극입니다. 거장 감독의 예리한 시선 아래,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총출동하여 패션계의 이면을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그려내죠.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소피아 로렌, 장-피에르 카셀, 킴 베이싱어 등 이름만으로도 빛나는 배우들의 앙상블은 물론, 줄리아 로버츠와 팀 로빈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파격적인 변신까지 만날 수 있는 이 영화는 개봉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뜨거운 매력을 발산합니다.
영화는 세계 최대 패션 축제인 프레타 포르테를 준비하며 들뜬 파리의 열기 속으로 관객들을 안내합니다. 패션 전문 방송 리포터 키티(킴 베이싱어)는 공항에서부터 유명 디자이너와 모델들을 쫓아다니며 숨 가쁜 인터뷰를 진행하고, 런웨이 뒤편에서는 온갖 소문과 경쟁이 난무하죠. 그러던 중, 파리 패션계의 거물 올리비에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며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미스터리로 전환됩니다. 화려한 패션쇼가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에도 올리비에의 죽음을 둘러싼 수사는 은밀하게 진행되며, 패션계의 표면 아래 감춰진 추악한 비밀들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한편, 호텔 측의 실수로 같은 방을 쓰게 된 휴스턴 크로니클의 패션 담당 기자 앤 아이젠하워(줄리아 로버츠)와 워싱턴 포스트의 스포츠 담당 기자 조 플린(팀 로빈스)은 취재는 뒷전으로 하고 침대 시트와 목욕 가운만으로 자신들만의 은밀한 '패션쇼'를 벌이며 예측 불가능한 로맨틱 코미디를 선사합니다.
로버트 알트만 감독 특유의 앙상블 캐스팅과 중첩되는 대화 기법은 수많은 캐릭터들의 개성과 복잡한 관계를 생생하게 담아내며, 패션계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을 유쾌하게 풍자합니다. 개봉 당시 비평가들의 엇갈린 평가에도 불구하고, <패션 쇼>는 오늘날 90년대 패션의 정점을 담아낸 귀중한 '타임캡슐'이자 시대를 앞선 재기 넘치는 풍자극으로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눈부신 의상과 감각적인 영상미,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까지. 패션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든 없든, 이 영화는 당신에게 웃음과 함께 깊은 여운을 선사할 것입니다. 화려함 뒤에 숨겨진 진실을 엿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패션 쇼>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될 매력적인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