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의 거울 1995
Storyline
"거울이 비춘 밤의 여왕: 90년대 호러의 오리엔탈 미스터리"
1993년 개봉작 '악령의 거울 (Devil In The Mirror)'은 단순한 공포영화를 넘어선, 90년대 B급 호러의 매혹적인 정수를 담고 있습니다. 폭력적인 남편 존과의 결혼 생활에 지쳐있던 수잔과, 동양에서 패션 모델로 활동하며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동생 린다 자매의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 속 균열에서 시작됩니다. 이 영화는 인간의 욕망과 금기된 주술이 빚어내는 파멸적인 서사로 관객을 끌어들이며, 당시 서양에 비쳤던 동양의 신비롭고 때로는 위험한 이미지까지 투영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 말해주듯, 다소 충격적인 묘사들이 포함되어 있으니 심약자는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줄거리는 린다의 친구 조한이 건넨 '동양 주술책' 한 권에서 모든 비극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호기심 혹은 알 수 없는 이끌림에 사로잡힌 수잔은 린다가 모델 촬영으로 집을 비운 사이, 그 주술책을 이용해 금단의 의식을 치르게 됩니다. 그 결과, 그녀는 고대의 강력한 존재인 '밤의 여왕'의 영혼에 잠식당하고 맙니다. 수잔의 육체를 빌린 밤의 여왕은 자카르타의 밤거리를 배회하며 남자들을 유혹하고, 그들의 영혼을 빼앗으며 피를 흡수하는 잔혹한 살인을 이어갑니다. 한때 사랑했던 남편 존마저 그녀의 손에 무참히 살해당하는 지경에 이르자, 공포는 극에 달합니다. 하지만 밤의 여왕의 진정한 목표는 따로 있었습니다. 그녀는 수잔과 린다 두 자매를 영원히 거울 속에 가두어버리고, 자신만의 악의 유희를 끝없이 이어갈 계획을 세웁니다. 이 거울은 단순히 반영하는 존재가 아닌, 영혼을 가두고 악몽을 현실로 만드는 매개체가 되는 것입니다.
'악령의 거울'은 동양 주술이라는 이국적인 소재와 서구적 공포의 결합을 시도한 90년대 호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육체를 탐하고 영혼을 갈취하는 밤의 여왕의 존재는 당시 공포 영화들이 즐겨 다루던 '빙의' 모티브를 독특하게 변주합니다. 수잔이라는 평범한 여인이 거울을 통해 점차 악마적인 존재로 변모해가는 과정은 시각적인 충격과 함께 인간 내면에 잠재된 어두운 욕망을 건드리는 듯합니다. 다소 예측 가능한 결말이라는 평도 있지만, 이는 90년대 공포 영화 특유의 매력이자 장르적 관습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시의 정통적인 고전 호러를 선호하거나, 이국적인 분위기의 B급 호러물을 즐겨보는 관객이라면 '악령의 거울'이 선사하는 기묘하고 음산한 매력에 충분히 사로잡힐 것입니다. 거울 저편에서 끊임없이 속삭이는 악령의 유혹, 당신은 과연 그 시선을 견딜 수 있을까요?
Details
러닝타임
95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미국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