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꿈을 파는 남자, 꿈을 꾸는 사람들: 주세페 토르나토레의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시선, '스타 메이커'"

영화라는 마법이 지중해의 따스한 바람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던 시절, 거장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선사하는 또 하나의 시네마틱 걸작, <스타 메이커>(1995)가 우리 곁을 찾아왔습니다. <시네마 천국>으로 전 세계인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주었던 그가 이번에는 꿈과 현실, 희망과 좌절이 교차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애잔한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세르지오 카스텔리토와 티지아나 로다토가 주연을 맡아 인생의 단면들을 섬세하게 펼쳐 보이며, 코미디와 드라마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탈리아 영화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베니스 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1953년, 제2차 세계대전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궁핍한 현실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낡은 트럭에 영화 포스터와 촬영 장비를 싣고 시골 마을을 유랑하는 조 모렐리(세르지오 카스텔리토 분)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그는 자신을 로마의 유명 영화사 캐스팅 디렉터라고 소개하며, 사람들에게 '스크린 테스트'를 제안합니다. 일확천금과 화려한 스타의 꿈을 꿀 수 있다는 그의 감언이설에 속아 마을 사람들은 너도나도 카메라 앞에 섭니다. 수녀, 목사, 군인, 교사, 그리고 경찰까지, 지극히 평범한 이들은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가장 솔직한 모습과 숨겨왔던 내면의 이야기, 간절한 소망들을 쏟아냅니다. 그중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녀 베아타(티지아나 로다토 분)는 조에게 알 수 없는 이끌림을 느끼고, 두 사람의 관계는 미묘하게 발전합니다. 하지만 거짓으로 쌓아 올린 조의 '꿈 공장'은 서서히 균열을 보이고, 그가 마주해야 할 현실은 냉혹하기만 합니다.


<스타 메이커>는 단순히 한 사기꾼의 이야기를 넘어, 영화라는 매체가 선사하는 환상과 그 이면에 가려진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모습은 때로는 코믹하지만, 때로는 더없이 쓸쓸하고 가슴 저미는 감동을 안겨줍니다.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영화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며, 왜 그토록 많은 이들이 스크린 속 꿈을 갈망하는지 묻습니다. 영화가 지닌 치유의 힘과 함께,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아름다운 미장센과 엔니오 모리꼬네의 서정적인 음악으로 그려내며 잊지 못할 여운을 선사할 것입니다. 당신의 마음속에도 잠들어 있는 오래된 꿈이 있다면, <스타 메이커>를 통해 그 꿈을 다시 한번 마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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