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마지막 밤, 예측 불가능한 인간 군상의 마지막 춤곡

지구 종말을 다룬 영화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돈 맥켈러 감독의 1998년작 SF 드라마 '라스트 나잇'은 그 어떤 재난 영화와도 다른 특별한 시선으로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거대한 스펙터클이나 영웅적인 구원 서사 대신, 종말까지 남은 단 6시간 동안 평범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마지막 밤을 맞이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죠. 캐나다 영화 특유의 절제된 유머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어우러진 이 영화는, 세상의 끝에서 오히려 삶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 감동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영화는 지구 종말이 예고된 지 수개월이 지나, 대혼란과 패닉이 가라앉은 토론토의 고요하고도 기묘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 연인과 함께 마지막 시간을 보내려 하지만, 주인공 산드라(산드라 오 분)는 뜻밖의 상황에 처합니다. 남편과 함께 종말 직전 사랑을 확인하며 자살하기로 약속했던 그녀는 와인을 사러 들른 식료품점에서 차를 도난당하고, 집으로 돌아갈 길이 막막해집니다. 이때 우연히 마주친 패트릭(돈 맥켈러 분)은 홀로 마지막 밤을 보내려던 계획을 접고, 산드라를 돕게 됩니다. 한편 패트릭의 친구 크레익(칼럼 키스 레니 분)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성적 판타지를 채우려 애쓰고, 산드라의 남편 던컨(데이빗 크로넨버그 분)은 가스 회사 직원으로서 마지막까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일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종말을 준비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가 교차됩니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산드라와 패트릭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잊을 수 없는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됩니다.

'라스트 나잇'은 지구의 멸망 원인을 굳이 설명하려 들지 않습니다. 대신, '정해진 파멸 앞에서 인간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집중합니다. 폭발과 대규모 재난 장면으로 가득 찬 여타 종말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인간의 존엄성과 관계의 소중함에 초점을 맞춥니다. 산드라 오가 연기한 산드라는 종말을 앞둔 절박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강인함과 인간미를 보여주며 제니 어워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평단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또한 로저 에버트 평론가로부터 "스펙터클이 아닌 인간의 존엄성과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는 호평을 얻기도 했습니다. '라스트 나잇'은 종말이라는 극단적인 배경 속에서 오히려 인간적인 유대감과 삶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깊은 여운과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색다른 종말 영화를 찾는 관객이라면, 이 작품이 선사하는 사려 깊고 감성적인 마지막 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돈 맥컬러

장르 (Genre)

SF,드라마

개봉일 (Release)

1999-11-09

러닝타임

94분

연령등급

18세미만불가

제작국가

캐나다

제작/배급

씨비에스(카나디언 브로드캐스팅 코포레이션)

주요 스탭 (Staff)

돈 맥컬러 (각본) 카롤린 벵조 (기획) 캐럴 스코타 (기획) 더글라스 코치 (촬영) 레지널드 하케마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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