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시간의 미로를 걷다, 꿈결 같은 시네마의 탄생: 카일리 블루스"

2015년 개봉 당시부터 전 세계 영화계를 놀라게 했던 비간 감독의 첫 장편 <카일리 블루스>가 마침내 한국 관객을 찾아왔습니다. 제68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신인 감독상, 제52회 금마장 신인 감독상 등 22개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20개 부문 노미네이션의 영예를 안은 이 작품은 중국 독립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타르코프스키, 데이비드 린치,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등 거장들의 이름이 소환될 만큼 독창적이고 시적인 영화적 언어로, 관객을 미스터리한 시간의 몽환 속으로 이끌 준비를 마쳤습니다.

영화는 한 시인이자 의사인 첸(진영충)의 여정을 따라갑니다. 감옥에서 출소한 후, 병든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버려진 조카 웨이웨이를 찾아 나선 첸은 카일리를 떠나 전위안으로 향합니다. 그 길목에서 그가 당도한 곳은 현실과 환상, 과거와 미래가 뒤섞인 듯한 가상의 마을 당마이입니다. 이곳에서 첸은 마치 꿈속에서 걸어 나온 듯한 인물들과 조우하며, 시간과 공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기묘한 경험을 합니다. 첸의 여정은 단순히 조카를 찾는 물리적인 행위를 넘어, 자신의 과거 상처를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 내면의 탐색이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카메라는 무려 37분에서 40분에 달하는 경이로운 롱테이크로 당마이의 시공간을 유영하며, 인물과 사건이 마주쳤다 흩어지고 다시 만나는 비선형적인 서사를 펼쳐 보입니다.

<카일리 블루스>는 영화를 '체험'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과거심 불가득, 현재심 불가득, 미래심 불가득"이라는 금강경의 구절로 시작하는 영화는 우리가 인지하는 시간의 개념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비간 감독 특유의 시적 감수성이 더해진 내레이션과 대사,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카메라의 움직임은 관객을 몽환적이고도 깊이 있는 사유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의 압도적인 롱테이크는 단절 없이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마치 관객 자신이 첸과 함께 당마이 마을을 유랑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비간 감독의 영화는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시(詩)를 쓰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구축하고 관념을 시각화합니다. 기존의 영화 문법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이 독특하고 대담한 영화적 경험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예술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관객이라면, <카일리 블루스>가 선사할 경이로운 시공간 여행에 기꺼이 몸을 맡겨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간 비

장르 (Genre)

드라마,미스터리

개봉일 (Release)

2023-05-24

배우 (Cast)
진영충

진영충

곽월

곽월

루오 페이양

루오 페이양

사리순

사리순

여세학

여세학

러닝타임

110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중국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간 비 (각본) 임강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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