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욕망의 덫, 혹은 예측 불허의 코미디: '멀리가지마라'

영화 전문 매거진 독자 여러분, 오늘 소개해 드릴 작품은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를 비범한 장르적 쾌감으로 엮어낸 박현용 감독의 '멀리가지마라'입니다. 2018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비전' 부문에 초청되며 일찍이 주목받았고, 2021년 3월 4일 정식 개봉하며 관객들과 만났습니다. 손병호, 손진환, 박명신, 이경성 등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이 빚어내는 앙상블은 이 예측 불가능한 코미디-범죄극에 깊이를 더합니다. 75분이라는 짧지만 밀도 높은 러닝타임 속에서 관객들을 숨 가쁘게 몰아칠 이 영화는, 과연 어디까지 멀리 갈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이야기는 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 3남 1녀 형제들이 큰형의 집에 모이면서 시작됩니다. 이들의 목적은 단 하나, 무려 20억에 달하는 아버지의 유산을 정리하는 것. 공증인이 참석한 가운데 유언장이 공개되고, 큰형에게 절반이, 나머지 형제들에게 그 잔여분이 나누어진다는 내용에 모두의 불만이 폭발합니다. 큰형은 큰형대로 기대에 못 미치는 유산에, 다른 형제들은 턱없이 적은 금액에 날 선 신경전을 벌이죠.
바로 이때, 긴장감으로 가득 찬 공간에 한 통의 전화벨이 울립니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것은 큰형의 아들을 유괴했다는 충격적인 협박. 유괴범은 아버지의 유산 20억을 내놓지 않으면 아들의 목숨을 위협하겠다고 말합니다. 하나뿐인 아들이자 집안의 장손을 살리기 위해 큰형은 남은 형제들에게 유괴범의 요구대로 유산을 넘기라고 강요하기 시작합니다. 가족 간의 유산 싸움은 순식간에 아들을 구하기 위한 생존 게임으로 변모하고, 이들은 돈과 가족, 그리고 인간적인 도리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멀리가지마라'는 유산 다툼과 유괴라는 두 가지 강력한 사건을 절묘하게 엮어내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득합니다.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전개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욕망과 본성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그들의 뚜렷한 개성은 극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립니다. 특히 배우 손병호님은 '멀리가지마라'의 가장 좋았던 부분이 '반전'이었다고 언급하며 영화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블랙 코미디와 범죄 드라마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탐욕과 가족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민낯을 유쾌하면서도 서늘하게 파헤치는 이 영화는 결말을 향해 한달음에 달려가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입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벌어지는 막장극이 선사하는 통쾌함과 더불어, 예기치 못한 결론이 주는 충격까지. '멀리가지마라'는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선 짜릿한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를 동시에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회자될 독특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박현용

장르 (Genre)

코미디,범죄

개봉일 (Release)

2021-03-04

러닝타임

76분

연령등급

15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파노라마이엔티

주요 스탭 (Staff)

박현용 (각본) 오원석 (배급자) 양종인 (배급자) 정은택 (프로듀서) 윤나경 (프로듀서) 구두환 (촬영) 김주일 (조명) 손연지 (편집) 김재환 (음악) 김근아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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