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잭의 집 2019
Storyline
광기와 예술의 경계, 라스 폰 트리에가 쌓아 올린 지옥도
영화계의 문제적 거장이자 논란의 중심에 늘 서 있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다시 한번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 <살인마 잭의 집>이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2018년 칸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자마자 100명이 넘는 관객들이 상영 도중 자리를 뜨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동시에 기립박수를 받으며 극심한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 영화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사건이었습니다. ‘가장 극단적이고 논쟁적인’ 영화라는 평가처럼, 라스 폰 트리에는 그 어떤 타협도 없이 자신만의 기괴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영화 세계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197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연쇄살인범 잭(맷 딜런 분)이 저지른 다섯 개의 살인 사건을 그의 광기 어린 시점으로 파헤쳐 나갑니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잭은 자신의 살인을 단순한 범죄가 아닌, 하나의 예술 형태로 여기며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잔혹해집니다. 외부 세계와는 철저히 단절된 채, 잭은 신원을 알 수 없는 버지(브루노 강쯔 분)라는 인물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눕니다. 이 대화를 통해 관객은 잭의 그로테스크한 궤변, 어린아이 같은 자기 연민, 그리고 살인을 '예술'로 포장하는 위험천만한 논리에 깊이 몰입하게 됩니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올수록 잭은 오히려 더 위험한 선택을 강행하며, 그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집착은 극단으로 치닫습니다. 단테의 '신곡'을 메타 텍스트로 활용하며, 감독은 잭의 여정을 통해 예술, 악, 그리고 예술가의 자아에 대한 깊고 불편한 탐구를 펼쳐 보입니다.
<살인마 잭의 집>은 단순한 호러 스릴러를 넘어, 인간 본성의 가장 어두운 심연과 예술의 경계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잔혹하고 불편한 장면들이 많아 관람에 용기가 필요할 수 있지만, 맷 딜런의 압도적인 연기력은 '교양 살인마' 잭의 복잡한 내면을 섬뜩하게 구현해내며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기존의 연쇄살인마 영화와는 차원이 다른, 작가 내면의 세계를 연쇄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소재로 표현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과감한 시도는 분명 충격적일 것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공포를 주는 것을 넘어, 관객 스스로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지고 사유하게 만드는 힘을 지녔습니다. 금기에 도전하는 예술과 인간 심연의 광기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경험하고 싶은, 용감한 영화 팬들에게 이 작품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한 번 보면 잊히지 않을 강렬한 잔상과 함께 오랫동안 당신의 머릿속을 맴돌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공포(호러),스릴러
개봉일 (Release)
2019-02-21
배우 (Cast)
러닝타임
152분
연령등급
18세관람가(청소년관람불가)
제작국가
덴마크
제작/배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