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도 없이 2020
Storyline
침묵 속에 피어난 아이러니, 그 기묘한 생존의 드라마
2020년 개봉작 <소리도 없이>는 신선한 충격으로 한국 영화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홍의정 감독의 탁월한 장편 데뷔작입니다. 장르 영화의 익숙한 문법을 과감히 비틀며 범죄, 드라마, 그리고 블랙 코미디를 넘나드는 이 작품은 개봉 당시 평단과 시네필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습니다. 특히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장악한 배우 유아인은 대사 한마디 없이 오직 몸짓과 표정만으로 섬세하고 폭발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제15회 아시안 필름 어워즈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침묵'이라는 제목처럼, 이 영화는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그 안에 묵직한 메시지와 예상치 못한 파동을 품고 있습니다.
영화는 범죄 조직의 뒤처리 담당으로 살아가는 '태인'(유아인)과 '창복'(유재명)의 기묘한 일상으로 시작됩니다. 이들은 겉으로는 평범한 계란 장수로 위장하며, 누구보다 근면 성실하게 시체 수습을 해 나가는 아이러니한 인물들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단골 의뢰인인 범죄 조직 실장의 부탁으로 유괴된 11살 소녀 '초희'(문승아)를 어쩔 수 없이 떠맡게 되면서 이들의 삶은 예상치 못한 소용돌이에 휘말립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이를 돌려주려던 두 사람 앞에 의뢰인 '용석'이 시체로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고, 태인과 창복은 졸지에 계획에 없던 유괴범이 되어버리는 딜레마에 빠집니다. 아이를 돌려줄 수도, 그렇다고 마냥 데리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이들의 예측 불가능한 여정은 관객들에게 '괴물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소리도 없이>는 일반적인 범죄 스릴러를 기대했다면 다소 당황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대신 홍의정 감독은 범죄의 잔혹성보다는 그 안에 놓인 인물들의 아이러니와 인간 본연의 모습을 들여다봅니다. 특히 말을 하지 못하는 '태인' 역을 위해 15kg을 증량하고 온몸으로 연기한 유아인의 변신은 압권입니다. 그는 동물적인 본능과 순수함을 오가는 미묘한 감정을 대사 없이 완벽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을 압도합니다. 또한 '악의 평범성'이라는 철학적 질문을 통해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현대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포착합니다. <소리도 없이>는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 깊이 있는 메시지와 독특한 연출로 강렬한 여운을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기성 영화의 틀을 깨는 신선한 시도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앙상블, 그리고 곱씹을수록 새로워지는 주제 의식에 매료되고 싶다면, 지금 바로 이 침묵의 세계로 뛰어들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범죄,드라마
개봉일 (Release)
2020-10-15
배우 (Cast)
러닝타임
99분
연령등급
15세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루이스 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