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상실을 다시 마주하는 용기: '언데드 다루는 법'

2024년, 스크린에 등장한 테아 히비스텐달 감독의 첫 장편 극영화 '언데드 다루는 법'은 익숙한 좀비 장르의 틀을 깨고 깊은 감정의 여정을 선사합니다. 스웨덴의 유명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렛 미 인(Let the Right One In)'과 '경계선(Border)'을 통해 이미 장르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린드크비스트의 독특한 세계관을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레나테 레인스베와 앤더스 다니엘슨 라이가 주연을 맡아 기대를 한층 더합니다. 단순한 공포를 넘어선 드라마, 미스터리 요소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죽음과 상실, 그리고 인간 본연의 복잡한 감정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관객의 마음을 두드립니다.


오슬로를 덮친 이상 고온의 여름날, 설명할 수 없는 정전과 함께 도시에 기이한 현상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내, 무덤에 묻혔던 이들이 죽은 모습 그대로 사랑하는 이들의 곁으로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손자를 잃은 슬픔에 잠긴 할아버지 말러,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남편 데이빗, 그리고 배우자의 장례를 치른 후 텅 빈 집으로 돌아온 노부인 토라. 각기 다른 상실감에 괴로워하던 세 가족은 되살아난 망자들과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가 알던 생전의 모습이 아닙니다. 비록 움직이고 숨 쉬지만, 공허한 눈빛과 반응 없는 몸짓은 마치 살아있는 시체와도 같죠. 영화는 죽은 이들이 왜, 어떻게 돌아왔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제시하기보다는, 뜻밖의 재회 앞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겪는 혼란과 고통, 그리고 미련이라는 복잡한 감정에 집중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났지만, 결코 이전과 같지 않은 현실 속에서 이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언데드 다루는 법'은 흔한 좀비 영화의 잔혹함보다는 심오한 비극성을 택합니다. 이 영화는 좀비라는 소재를 통해 애도와 상실, 그리고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운명에 맞서는 인간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테아 히비스텐달 감독은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사려 깊은 연출로, 되살아난 망자들이 주는 공포 대신 가족들이 겪는 내면의 고통과 갈등을 깊이 있게 파고듭니다. 특히 레나테 레인스베와 앤더스 다니엘슨 라이를 비롯한 배우들의 절제되면서도 밀도 높은 연기는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관객의 몰입을 유도합니다. 해외 평단에서는 "감정적인 깊이가 있는 좀비 영화", "슬픔과 상실을 탐구하는 신선한 시도"라는 호평을 받으며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75%를 기록했습니다. 만약 당신이 피와 살이 튀는 자극적인 호러를 넘어, 삶과 죽음, 그리고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찾고 있다면, '언데드 다루는 법'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죽은 자를 '다루는' 방법을 넘어, 삶과 상실을 '받아들이는' 진정한 용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테아 히비스텐다

장르 (Genre)

드라마,공포(호러),미스터리

개봉일 (Release)

2025-01-22

러닝타임

98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노르웨이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테아 히비스텐다 (각본) 피터 래번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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