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금지된 사랑의 비명, 폭우 속 짓밟힌 영혼의 노래"

운명은 언제나 가장 잔인한 순간에 그 민낯을 드러내는 것일까요? 1981년, 한국 영화사에 지울 수 없는 깊은 흔적을 남긴 정진우 감독의 역작,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는 인간 내면의 가장 은밀하고도 위험한 욕망을 해부하며 관객의 심장을 관통합니다. 영화는 성불구자인 홀아비 최영감이 갓난아이 문과 수련을 데려다 기르면서 시작되는 기이하고도 비극적인 가족사를 그립니다. 최영감의 기형적인 가족 구성 아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음에도 세상의 눈에는 '오누이'로 비쳐지는 문과 수련의 관계는 태생부터 위태로운 운명을 예고합니다.

서울에서 대학까지 마쳤지만 도시의 척박한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문. 그에게 집은 안식처였을까요, 아니면 또 다른 고통의 시작이었을까요. 고향으로 돌아온 문은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수련이 친남매가 아니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게 되고, 그 순간부터 금지된 사랑의 불꽃이 두 사람 사이에서 위험하게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애틋하고도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은 곧 주체할 수 없는 욕망으로 변모하며, 세상의 잣대와 도덕적 금기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듭니다. 숨죽여 키워온 그들의 사랑은 그러나 결국 이웃 박영감에게 발각되고, 사회의 준엄한 시선은 문을 억지로 서울로 떠밀어 보냅니다.

억지로 헤어진 문은 서울로 향하는 길 위에서 댄서 출신의 숙을 만나게 됩니다. 숙은 문에게 새로운 삶의 가능성이었을까요, 아니면 절망 속에서 붙잡은 마지막 지푸라기였을까요. 결국 문은 숙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고, 이들의 귀환은 최영감에게 또 다른 선택을 강요합니다. 최영감은 결국 수련을 집에서 떠나보내고, 사랑하는 이들의 비극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듭니다. 집을 떠나 먼 길을 헤매던 수련은 폭우가 쏟아지는 밤, 결국 정든 집을 잊지 못하고 애끓는 마음으로 발길을 되돌립니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는 것은 더 깊은 어둠과 비극적인 현실뿐입니다. 영화는 인간 내면의 원초적인 욕망과 사회적 금기가 충돌할 때 발생하는 참혹한 파국을 숨김없이 응시하며, 등장인물들의 비극적인 감정선을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정윤희, 김형자, 황해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펼치는 혼신의 연기는 억압된 영혼들의 절규를 스크린 가득 채웁니다. 시대의 금기를 넘어선 격정적인 멜로와 드라마는 보는 이에게 깊은 충격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여운을 선사할 것입니다. 앵무새가 몸으로 울어내는 고통처럼, 이 영화는 억압된 욕망과 피할 수 없는 운명 앞에서 고뇌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강렬한 질문을 던집니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인간의 본성을 탐험하고 싶다면,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는 당신의 영화적 경험에 잊을 수 없는 한 페이지를 선사할 것입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멜로/로맨스

개봉일 (Release)

1981-10-24

배우 (Cast)
러닝타임

120||122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주)우진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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