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엇갈린 시선, 타오르는 순정: 1984년, 그 여름날의 아련한 초상

1984년, 스크린을 수놓았던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도 유난히 푸릇하고도 가슴 시린 한 편의 드라마가 있습니다. 김응천 감독의 <불타는 신록>은 당시 하이틴 스타로 각광받던 조용원 배우를 전면에 내세워, 사춘기 소녀의 순수하고도 뜨거운 열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단순히 흘러가는 청춘 로맨스를 넘어, 풋풋한 시절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성장통과 아련한 짝사랑의 감정을 응축하여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치 않는 보편적인 감동을 선사하며, 지나간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오늘날의 관객에게도 잔잔한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


영화는 서울에서 어머니의 병환으로 요양을 위해 김박사의 별장이 있는 을포로 전학 온 윤시내(조용원 분)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전학생 시내는 긴 머리와 남다른 의상 때문에 생활지도부 선생과 급우들의 따가운 시선과 멸시를 받게 되죠. 하지만 담임 현기목 선생(최윤석 분)의 따뜻한 배려와 이해 속에서 점차 학교생활에 적응해나갑니다. 선생님의 다정함에 시내는 이내 사모하는 마음을 품게 되지만, 그녀의 특별한 관심은 급우들의 질투와 항의로 이어지고, 결국 현 선생이 사표를 쓰고 시내마저 서울로 전학해야 하는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시내의 현 선생을 향한 감정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지만, 현 선생은 동료 교사와 약혼을 발표하며 시내에게 밝은 미래를 위해 정진하라고 격려합니다. 한편, 시내의 길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에 얽힌 비밀은 어머니를 위한 애틋한 사연이었고,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녀를 향했던 오해와 질투는 잔잔한 감동으로 변모합니다. 첫사랑의 아픔과 성장의 고통을 겪는 한 소녀의 순정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요.


<불타는 신록>은 단순히 과거의 하이틴 영화로 치부하기엔 아까운 깊이를 지니고 있습니다. 1980년대 청춘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응천 감독의 섬세한 연출은 조용원 배우의 청초하면서도 강렬한 매력과 만나 시너지를 발휘합니다. 첫사랑의 설렘과 동시에 찾아오는 쓰디쓴 실연, 그리고 사회의 편견과 싸우며 성장하는 소녀의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감성을 건드립니다. 특히, 순수했던 시절의 짝사랑과 사춘기 시절의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솔직하게 담아내어, 젊은 날의 아련한 추억을 가진 이들에게는 진한 향수를, 새로운 세대에게는 순수했던 시절의 감정들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할 것입니다. '연소자관람가' 등급으로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하기에도 부담 없는 이 영화는,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을포라는 시골 마을에서 피어나는 인물들 간의 미묘한 감정선과 갈등, 그리고 해소 과정을 통해 따뜻하면서도 성숙한 시선을 경험하게 할 것입니다. 과거 한국 영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 본연의 순수한 감정을 다시금 일깨우는 <불타는 신록>을 통해 잠시 잊고 지냈던 가슴 한편의 ‘신록’을 되살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멜로/로맨스

개봉일 (Release)

1984-05-26

배우 (Cast)
러닝타임

95분

연령등급

연소자관람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동아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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