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성 1985
Storyline
운명에 맞선 여인의 성(城): 1984, 격동의 시대 속 짙은 비극
1984년, 한국 영화계는 흑백 TV에서 컬러 TV로의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스크린만의 차별성을 모색하며 다양한 시도를 감행하던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 드라마와 멜로/로맨스 장르의 영화들은 종종 강렬한 서사와 함께 여성의 삶과 욕망을 과감하게 다루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습니다. 문여송 감독의 <여자의 성>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한 여인의 기구한 운명을 통해 깊은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으로, 베테랑 배우 김지영과 독고영재, 이구순, 이희성 등 명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수작입니다. 특히 김지영 배우는 1957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이래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하며 어떤 배역이든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는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여 왔기에, 이 작품 속 그녀의 존재감은 더욱 기대를 모읍니다.
영화는 아름답지만 고립된 용마도를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이곳에는 세상 물정 모르는 순수한 아이 ‘별녀’가 살고 있습니다. 가난한 집안의 부모는 그녀를 위해 데릴사위 ‘거무’를 맞이하고, 함께 성장한 두 사람은 부부의 연을 맺으며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을 꿈꿉니다. 그러나 평온했던 이들의 삶에 육지에서 온 청년 ‘억수’가 등장하면서 거대한 파도가 일기 시작합니다. 억수의 등장과 함께 별녀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리고, 순수했던 그녀의 세계는 알 수 없는 위협과 비극의 그림자로 뒤덮입니다. 마을을 핍박하는 일본인 형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거무는 고발당하고, 별녀는 그를 찾아 낯선 육지로 나서지만, 그곳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더욱 혹독한 현실뿐입니다. 술집을 전전하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별녀는 결국 믿을 수 없는 남편의 소식을 듣게 되고, 자신을 나락으로 밀어 넣은 억수에게 복수를 다짐하게 됩니다. 과연 별녀는 잔인한 운명 앞에서 무릎 꿇을 것인가, 아니면 자신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을 택할 것인가.
<여자의 성>은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1980년대 한국 사회가 품고 있던 폭력과 욕망,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개인의 처절한 투쟁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냅니다. 특히 여성 캐릭터가 겪는 고난과 역경, 그리고 그 과정에서 피어나는 강렬한 감정선은 당시 한국 멜로드라마의 특징을 잘 보여주며, 단순히 사랑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억압 속에서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비극적 현실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김지영 배우가 연기하는 별녀의 순수함에서 처절함으로 변모하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한 시대의 여성들이 겪었던 고통과 그 속에서도 삶을 지키려 했던 굳건한 의지를 되새기게 하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한국 영화사의 한 단면을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입니다. 거친 파도처럼 몰아치는 운명 속에서 한 여인이 지켜내려 했던 ‘성(城)’은 무엇이었을까요? 이 질문의 답을 스크린 속에서 직접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드라마,멜로/로맨스
개봉일 (Release)
1985-04-05
배우 (Cast)
러닝타임
90분
연령등급
연소자불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한림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