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권력의 민낯을 비춘 아찔한 풍자극 <회장님 우리회장님>

1988년,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한국 사회에 시원한 웃음과 뼈아픈 통찰을 선사했던 한 편의 코미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회장님 우리회장님>입니다. 당시 KBS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유머1번지'의 간판 코너를 스크린으로 옮겨온 이 작품은 개그맨 김형곤이라는 당대 최고의 풍자 코미디언을 필두로, 엄용수, 원미경 등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유머와 함께 날카로운 시대정신을 담아냈습니다. 재벌 기업의 속살을 들여다보며 권력과 탐욕에 찌든 인간 군상을 신랄하게 꼬집는 이 영화는 단순한 웃음을 넘어선 묵직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비룡그룹 김회장(김형곤 분)은 노사분규와 쌓여가는 신발 재고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들의 반장 선거 패배 소식까지 겹치며 집안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그러던 중 라이벌 대풍그룹 최회장의 임종 소식에 충격을 받은 김회장이 갑작스레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면서, 그룹 이사진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흐릅니다. 평소 김회장에게 온갖 아부를 떨던 이사들은 회장의 부재를 틈타 자신들의 야망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이들의 탐욕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급기야 상상을 초월하는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권력을 쟁취하려는 모의를 꾸미기에 이릅니다. 회장님의 뜻밖의 ‘부재’와 그 속에서 펼쳐지는 이사들의 아찔한 행보는 관객들에게 충격과 폭소를 동시에 안겨줄 것입니다.


<회장님 우리회장님>은 1980년대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유쾌하게 풍자한 블랙 코미디의 수작입니다. 당시 "잘 돼야 할 텐데"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큰 사랑을 받았던 원작 코너의 날카로운 시사 풍자는 영화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엄종선 감독의 연출 아래, 김형곤 배우가 선보이는 능청스러운 회장 연기는 물론, 각 이사들이 보여주는 극단의 아부와 탐욕은 시대를 넘어선 보편적인 인간 본성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다소 과장되고 해학적인 설정 속에 숨겨진 현실 비판의 메시지는 오늘날 기업 경영과 권력 관계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 과거의 유머가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 되는 이 작품은 한국 코미디 영화사의 중요한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시대를 초월한 재미와 함께 깊은 여운을 선사할 것입니다. 옛 코미디의 매력과 날카로운 풍자를 경험하고 싶다면 <회장님 우리회장님>을 놓치지 마세요.

Details

감독 (Director)

장르 (Genre)

코미디

개봉일 (Release)

1988-03-01

배우 (Cast)
러닝타임

127분

연령등급

고등학생가

제작국가

한국

제작/배급

삼진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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