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line

영원한 사랑의 미로에서 피어나는 장미: '로즈'

1980년대 홍콩 영화의 황금기는 수많은 걸작과 빛나는 스타들을 탄생시켰습니다. 그중에서도 멜로드라마의 서정적인 깊이와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조화를 이룬 영화, 양범 감독의 '로즈'(1985)는 시간을 초월해 관객의 마음속에 아련한 잔향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당시 액션 스타로 입지를 굳히던 주윤발이 부드럽고 중후한 매력의 남성으로 새로운 면모를 선보이고, 장만옥이 18세 소녀부터 28세 여인까지 폭넓은 감정선을 소화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던 수작으로 평가받습니다. 홍콩의 호화로운 주택가와 낭만의 도시 파리를 오가며 펼쳐지는 화려한 영상미와 패션 또한 영화의 매력을 더합니다.


영화는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오빠의 보살핌 속에서 성장한 18세 로즈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풋풋한 첫사랑의 설렘을 느꼈던 남자가 다른 이와 결혼해버리자, 실연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파리로 유학길에 오르는 로즈. 그곳에서 외로움을 잊기 위해 동급생과 결혼하지만, 10년 후 오빠의 비보와 함께 홍콩으로 돌아오며 그녀의 삶은 다시 한번 거대한 전환점을 맞습니다. 이제 6살 난 딸을 둔 이혼녀가 된 로즈 앞에 세 명의 남자가 나타나며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시작됩니다. 실내 장식가인 후카파이, 돌아가신 오빠를 연상시키는 후카밍, 그리고 가슴 한편에 묻어두었던 첫사랑의 남자 웡. 이 세 남자의 등장으로 로즈는 과거와 현재,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며 진정한 사랑과 자신의 행복을 찾아 헤매게 됩니다. 그녀의 선택은 과연 어떤 장미꽃잎을 흩뿌릴까요?


장만옥이 그려내는 로즈는 단순히 아름다운 여인이 아닌, 삶의 굴곡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첫사랑의 상실감, 낯선 타지에서의 결혼, 이혼 후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으로서의 고뇌, 그리고 다시 찾아온 복잡한 사랑의 감정까지. 장만옥은 이러한 로즈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해 관객으로 하여금 깊이 공감하게 만듭니다. 주윤발은 기존의 강렬한 영웅 이미지와는 달리 부드럽고 사려 깊은 남자의 모습으로 등장, 여심을 사로잡으며 배우로서의 폭넓은 가능성을 증명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멜로를 넘어, 한 여인의 삶과 사랑, 그리고 성장을 우아하고 감성적인 서사로 담아내며 깊은 여운을 선사합니다. 삶의 다양한 색깔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의미를 탐구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양범 감독의 '로즈'가 선사하는 고전적인 홍콩 멜로드라마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1980년대 홍콩 영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Details

감독 (Director)

에두아르드 몰리나로

장르 (Genre)

멜로/로맨스

개봉일 (Release)

1988-05-26

러닝타임

95분

연령등급

-

제작국가

홍콩

제작/배급

주요 스탭 (Staff)

프란시스 베베르 (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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